“첫 월급 20% 떼가도 좋다”…美서 ‘역채용 서비스’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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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칼라 채용 시장 경쟁이 심화되면서 첫 월급의 최대 20%를 수수료로 내고 취업 기회를 얻는 '역채용 서비스(Reverse Recruiting)'가 미국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일부 프리미엄 서비스는 월 이용료를 제외하고도 연봉의 약 10% 수준의 성과 수수료를 요구하는 사례도 나타난다.
일부 서비스는 취업 성공 시 첫 월급의 약 20%를 수수료로 받으며, 프리미엄 서비스의 경우 월 이용료를 제외하고도 연봉의 약 10% 수준의 성과 수수료를 요구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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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근 미국에서는 구직자가 채용 서비스를 직접 고용해 채용 담당자 연결, 지원서 제출, 기업 접촉 등을 대행시키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과거에는 인재 확보를 위해 기업이 헤드헌터 비용을 부담했지만, 채용 시장이 경직되면서 비용 부담 구조가 구직자 중심으로 이동하는 고용 서비스 역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 취업 수수료 부담 얼마나…연봉 10% 사례까지 등장
수수료 체계도 다양하다. 일부 서비스는 취업 성공 시 첫 월급의 약 20%를 수수료로 받으며, 프리미엄 서비스의 경우 월 이용료를 제외하고도 연봉의 약 10% 수준의 성과 수수료를 요구하기도 한다. 일정 기간 동안 지원서를 대신 제출하거나 채용 담당자에게 직접 연락을 취해 주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서비스 방식 역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AI 에이전트가 구직자의 이력서를 분석해 채용 담당자와 연결해주는 자동 매칭 모델이 등장한 데 이어, 일부 업체는 해외 인력을 고용해 구직자 대신 지원서를 작성하고 기업 담당자에게 메시지를 보내는 ‘지원 대행형’ 서비스까지 운영하고 있다. 채용 자동화 기술과 글로벌 인력 아웃소싱이 결합된 새로운 채용 지원 시장이 형성되는 흐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 같은 변화는 화이트칼라 채용 시장에서 경쟁이 한층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 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2025년 말 기준 실업자 수가 구인 공고 수를 웃돌며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일자리보다 구직자가 많은 상황이 나타났고, 평균 구직 기간도 약 6개월 수준까지 늘어났다. 대기업 구조조정과 기술 업계 감원 여파로 취업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구직자들이 비용을 지불해서라도 취업 기회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 편리한 취업 대행…개인정보·대리 지원 논란도
다만 전문가들은 관련 서비스 이용 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일부 서비스가 구직자의 링크드인 등 계정 접근 권한을 요구하거나 지원서를 대리 제출하는 과정에서 개인정보 관리와 지원 절차의 적법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통적인 채용업계에서는 대리 지원 방식이 채용 시스템 규정에 저촉될 가능성과 데이터 보안 리스크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그럼에도 채용 시장이 경직된 상황이 이어지면서 구직자가 직접 비용을 지불하는 역채용 모델은 AI 기술과 결합해 새로운 고용 서비스 산업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채용 경쟁이 심화될수록 ‘기업이 아닌 구직자가 고객이 되는 채용 서비스’가 일정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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