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조롱받던 백플립이 찬사로…흑인선수 보날리 "세상이 바뀐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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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 나가노 동계 올림픽에서 감점을 감수하고 '백플립' 기술을 펼쳤던 전 프랑스 피겨 스케이팅 국가대표 쉬르야 보날리(52)는 일리야 말리닌(미국)의 백플립을 보며 많은 감정이 들었다고 밝혔다.
보날리는 10일(한국시간)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올림픽 은반에서 백플립을 하는 선수를 보니 정말 좋았다"며 "이제는 세상이 바뀐 것 같다. 실력만 좋다면 누구든 인정받을 수 있는 환경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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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리닌 백플립에 "실력만 좋다면 누구든 인정받는 환경된 것 같다"
![1998 나가노 올림픽에서 백플립 펼치는 쉬르야 보날리 [AP=연합뉴스]](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2/10/yonhap/20260210165031248nrbd.jpg)
(밀라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1998 나가노 동계 올림픽에서 감점을 감수하고 '백플립' 기술을 펼쳤던 전 프랑스 피겨 스케이팅 국가대표 쉬르야 보날리(52)는 일리야 말리닌(미국)의 백플립을 보며 많은 감정이 들었다고 밝혔다.
보날리는 10일(한국시간)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올림픽 은반에서 백플립을 하는 선수를 보니 정말 좋았다"며 "이제는 세상이 바뀐 것 같다. 실력만 좋다면 누구든 인정받을 수 있는 환경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흑인 선수 보날리는 1990년대 피겨계를 주름잡던 정상급 선수였다.
고난도 기술인 트리플 악셀은 물론, 남자 선수들도 수행하기 어려운 4회전 점프를 구사했다.
그러나 보날리는 높은 기술을 앞세우고도 메이저 국제대회에서 번번이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보날리는 그 이유가 피부색과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했고 언론 인터뷰에서 백인과 아시아 선수들이 독식하는 피겨계를 비판했다.
1994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선 일본 사토 유카에게 밀려 은메달을 딴 뒤 한참이나 시상대에 오르길 거부했다.
보날리는 1998 나가노 동계 올림픽 여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에서 항의의 의미로 백플립을 펼친 뒤 그대로 은퇴했다.
당시 뒤로 공중제비를 도는 백플립은 위험하다는 이유로 금지된 기술이었다. 보날리는 감점을 감수하고 이 기술을 펼쳤다.
이후 보날리의 백플립은 인종차별에 맞선 저항의 상징이 됐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은 2024년 시대의 변화 속에 백플립 금지 규정을 해제했고,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팀 이벤트(단체전)에 출전한 말리닌이 백플립을 펼치면서 다시 화제를 모았다.
보날리는 "난 대중이 열린 마음을 갖지 못했던 시대에 선수 생활을 한 것 같다"며 "앞으로 피겨 스케이팅이 더 높은 수준으로 발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AP는 "과거 흑인 선수가 하면 조롱받던 행동이 백인이 펼치면 칭송받는 행동이 됐다"는 한 피겨 팬의 반응을 소개하며 "일각에선 보날리에게 내려진 과거의 징계와 오늘날 말리닌에 대한 찬사가 피겨계에 존재하는 이중 잣대를 보여준다고 주장한다"고 전했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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