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3년전 해외 발행한 교환사채가 ‘매물폭탄’
지난해 10월부터 최근까지 교환사채 3분의 2가 주식전환
주식 미전환 잔여 교환사채 6.6조···잠재적 매물폭탄 가능성
[시사저널e=이승용 기자] SK하이닉스가 지난 2023년 4월 자사주를 기반으로 해외에서 발행한 교환사채(EB)가 지난해 4분기부터 대거 주식으로 전환되고 있다.
SK하이닉스 주가 상승세가 최근 주춤한 배경에 3년 전 발행한 교환사채가 대거 주식으로 전환된 영향이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 SK하이닉스 '해외 교환사채' 매물폭탄?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올해 들어 전날까지 SK하이닉스 주식을 6조9214억원가량 순매도했다.
외국인들의 SK하이닉스 순매도세가 본격화된 것은 지난해 10월부터다. 외국인들은 지난해 10월 한 달간 4조4891억원 가량을 순매도했고 지난해 11월에도 8조7041억원가량을 순매도했다. 지난해 12월에는 2조1879억 순매수로 돌아섰는데 올해 들어서는 다시 순매도로 돌아섰다.
외국인 순매도 가운데 SK하이닉스가 지난 2023년 4월 해외에서 발행한 교환사채가 주식으로 전환되어 매도된 물량도 상당수일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SK하이닉스는 2022년말 기준 발행주식총수의 5.5%에 달하는 자사주 4035만1325주를 보유하고 있었다. 2023년 4월 SK하이닉스는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고자 자사주 가운데 총 발행주식의 2.8%에 해당하는 2012만6911주를 기반으로 해외에서 2조2377억원(17억달러) 규모의 교환사채를 발행했다.
발행 당시 교환사채 만기일은 2030년 4월 11일, 표면이자율은 연 1.75%, 만기이자율은 연 1.75%였다. 주식전환가액은 시가에 27.5%의 프리미엄이 붙어 주당 11만1180원으로 책정됐고 2023년 5월 22일부터 주식으로 전환이 가능했다.
교환사채의 주식전환가액은 현금 결산배당에 따른 주식전환가액 조정으로 10만8811원까지 낮아졌고 총 전환가능주식수도 2056만375주로 늘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해 9월까지 SK하이닉스 교환사채를 주식으로 교환하지 않았다. 지난해 3분기말 기준 총교환사채물량 2056만375주 가운데 주식으로 전환된 물량은 2.0%인 42만1086주에 그쳤다. 금액으로 보면 17억달러 가운데 주식전환은 3520만달러에 불과했다. 나머지 2013만9289주는 미전환 물량이었다.

◇ 미전환 교환사채 물량 6.6조···주가 상승 변수
개인 투자자들이 SK하이닉스를 꾸준히 매수하고 있지만 SK하이닉스 주가 상승세는 다소 주춤해진 상태다.
이날 SK하이닉스 주가는 장 초반 90만원을 넘기도 했으나 결국 하락 반전하며 전날 대비 –1.24%(1만1000원) 하락한 87만6000원에 장을 마쳤다.
SK하이닉스 교환사채 주식전환가액은 10만 8811원이기에 SK하이닉스 교환사채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3년 만에 투자금의 7배가량의 수익을 낸다. 이들이 내놓는 물량은 차익실현 목적 물량이기에 당분간 추가 매도 물량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SK하이닉스 교환사채 미전환물량 753만4126주는 잠재적 매도 물량에 해당한다. 이날 종가 87만6000원으로 계산하면 대략 6조6000억원이다. 개인이나 기관투자자들이 얼마나 이 매물을 받아낼 수 있느냐가 향후 SK하이닉스 주가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관측된다.
외국인들의 SK하이닉스 순매도는 연일 이어지고 있다. 전날 미국 캐피털 그룹은 SK하이닉스 보유지분을 6.84%(4978만1704주)에서 5.05%(3673만947주)로 낮췄다고 공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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