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앞둔 증시 이례적 랠리…코스피 반등에 지역기업도 동반 상승

김명환 기자 2026. 2. 10.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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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매수 전환·AI 모멘텀 회복이 지수 견인
대구·경북 상장사 시총 한 달 새 24% 늘어 127조 원 돌파
1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코스닥 지수가 표시돼있다. 연합뉴스 제공

설 연휴를 앞두고 국내 증시가 이례적인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투자심리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코스피는 단숨에 5천300선을 회복했고, 코스닥도 1천100선을 지키며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통상 명절 직전에는 차익실현 매물이 늘어 약세를 보이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올해는 외국인과 기관의 대규모 매수세가 유입되며 기존 패턴이 깨졌다.

이 같은 상승 흐름은 대구·경북 상장법인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지역 상장사들의 시가총액은 한 달 새 24% 이상 증가하며 127조 원을 돌파했고, 거래대금 역시 80% 넘게 급증했다. 다만,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가능성과 연휴 이후 외국인 수급 변화는 향후 시장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차익실현 대신 매수세…코스피 5천300선 단숨에 회복

최근 조정을 받던 국내 증시는 설 연휴를 앞두고, 예상 밖의 강한 반등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그동안 명절 직전에는 차익실현 매물이 늘어나며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았지만, 올해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에 힘입어 분위기가 달라졌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3.65포인트(0.07%) 오른 5천301.69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일 대비 52.17포인트(0.98%) 상승한 5천350.21로 출발해 장중 한때 5천363.62까지 오르며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5천635억 원과 1천437억 원을 각각 순매수하며 지수를 뒷받침했다.

장 초반 삼성전자가 16만8천100원까지, SK하이닉스가 90만5천 원까지 오르는 등 대형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코스피는 한때 1% 이상 상승하기도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현대차, 기아 등 주요 종목도 강보합권을 유지하며 시장 전반의 안정적인 흐름을 이끌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투자 열기가 이어졌다. 개인 투자자가 3천억 원 이상 순매수에 나서며 시장을 지지했고, 지수는 1천100선 위에서 견조한 움직임을 보였다.

이번 반등의 중심에는 인공지능(AI) 관련 기대감의 재부상이 자리하고 있다. 최근 미국 증시에서 엔비디아를 비롯한 AI 인프라 기업들이 다시 상승세를 보이면서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 전망과 차세대 AI 반도체 수요 증가가 이어졌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서도 AI 관련 매출이 견조하게 확인되면서 기술주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클라우드 기업들의 AI 투자 계획이 잇따라 공개된 점도 시장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그동안 조정 폭이 컸던 IT 대형주를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가 몰리면서 지수 상승폭이 커졌다.

◆대구·경북 상장사 훈풍…시가총액·거래대금 동반 급증

국내 증시의 반등 흐름은 대구·경북지역 상장법인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10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2026년 1월 대구·경북 상장법인 증시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대구·경북지역 123개 상장사의 시가총액은 127조3천413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대비 24.2% 증가한 규모로, 증가액만 24조8천524억 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iM금융지주는 10일 종가 기준 1만8천510원을 기록, 2011년 5월 지주사 설립 이후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는 2014년 9월12일 기록했던 이전 최고가(1만8천100원)를 상회하는 수치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 업종이 31.0% 늘며 상승을 이끌었다. 이어 금속(13.9%), 일반서비스(38.7%) 업종도 강세를 보였다. 반도체와 이차전지, 방산 관련 기업 비중이 높은 지역 산업구조가 최근 시장 환경과 맞물린 영향이 컸다. 개별 종목 중에는 경북 소재 한화시스템의 시가총액이 한 달 새 7조5천억 원 이상 늘며 가장 큰 폭의 증가를 기록했다. POSCO홀딩스와 포스코퓨처엠, 한전기술 등 포항권 대형주들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코스닥시장에서는 대구 기업인 에스앤에스텍과 씨아이에스가 높은 상승률을 보이며 지역 증시의 상승 흐름을 뒷받침했다.

투자 열기 역시 빠르게 살아났다. 1월 대구·경북 투자자의 거래대금은 10조9천306억 원으로, 전월 대비 80.9% 급증했다. 개인 투자자의 거래가 79.5% 늘었으며, 금융투자 부문(165.1%)과 기타법인(104.1%)의 거래도 증가하며 매매 활동이 크게 확대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지역 투자자 거래대금이 110.7% 급증했고, 코스닥시장에서도 42.0% 증가하는 등 시장 전반의 투자심리가 되살아났다.

시장에서는 최근 반등 흐름이 AI 관련주 회복과 외국인 매수세 확대가 맞물린 결과라는 점에는 대체로 의견이 일치한다. 단기간 상승폭이 컸던 만큼, 연휴 이후 수급 변화가 추가 상승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상승 속도가 빨랐던 만큼 부담 요인도 함께 거론된다. 설 연휴 이후 발표될 미국 고용지표와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주요 경제지표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고, 외국인 수급 변화 역시 향후 흐름을 가를 변수로 꼽힌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단기간에 상승폭이 컸던 만큼, 차익실현 물량이 나올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며 "설 연휴 이후에도 외국인 매수 흐름이 이어질 수 있을지가 코스피 5천 선 유지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명환 기자 km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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