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왜 일부러 실격을?” 불소 논란에 무너진 일본 40세 베테랑 스노보드 선수[2026 동계올림픽]

정주원 2026. 2. 10.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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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남자 경기장에서 한 베테랑의 올림픽이 검사실에서 끝났다.

일본 스노보드 선수 시바 마사키(40)가 '금지 물질' 사용으로 실격 판정을 받은 후 자신의 SNS에 장문의 글을 올리며 억울함을 공개적으로 호소했다.

1차 주행을 마친 뒤 실시된 장비 검사에서 시바의 보드에서 불소(Fluorine)가 검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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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불소 전면 금지’ 올림픽서 터진 미스터리
보드 절반은 음성·절반은 양성…CCTV까지 꺼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일본의 시바 마사키의 모습.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정주원 기자]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남자 경기장에서 한 베테랑의 올림픽이 검사실에서 끝났다. 일본 스노보드 선수 시바 마사키(40)가 ‘금지 물질’ 사용으로 실격 판정을 받은 후 자신의 SNS에 장문의 글을 올리며 억울함을 공개적으로 호소했다.

그의 핵심 반문은 “매 경기 불소 검사가 이뤄지는 상황에서, 내가 왜 일부러 금지 물질을 써서 실격을 자초하겠는가”이다.

사건은 김상겸이 은메달을 따낸 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 예선 직후 벌어졌다. 1차 주행을 마친 뒤 실시된 장비 검사에서 시바의 보드에서 불소(Fluorine)가 검출됐다. 검사 담당자는 10차례 넘게 재검을 진행했지만 결과는 같았다. 시바에 따르면 보드 앞쪽은 음성이었고 뒤쪽 구간에서만 반복적으로 양성이 나왔다.

여기서 문제의 불소는 불소화 화합물(PFAS) 계열 성분이 포함된 ‘불소 왁스’를 뜻한다. 과거엔 눈 위 미세한 물막을 밀어내 속도를 높이는 핵심 성분으로 쓰였지만 환경 오염과 인체 유해성 논란 끝에 국제스키연맹 국제스키연맹(FIS)은 이를 전면 금지했다. 이번 대회는 불소 왁스가 완전히 금지된 첫 올림픽이었다.

시바는 SNS에 자신의 처지를 낱낱이 적었다. 시바는 “최근 몇 년간 매 시즌 2000만엔(약 1억8800만원) 이상의 활동비를 거의 전액 자비로 충당하며 선수 생활을 이어왔다”며 “책임을 전가하려는 게 아니라 내가 처한 현실을 설명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월드컵을 포함해 같은 보드와 같은 왁스로 매 경기 검사를 받아왔지만 단 한 번도 양성이 나온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준비 과정의 ‘예외’도 솔직히 인정했다. 올림픽 기간엔 시간·동선 제약 탓에 평소 맡기던 전문가가 아닌 팀 코치에게 왁스 작업을 부탁했다는 것이다. 다만 그는 “실격 이후 비공식 재검에서는 음성이 나왔다”며 “오랜 기간 지원받아 온 왁스 제조사의 제품이 아니라는 점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논란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시바는 일본스키연맹의 공식 요청에 따라 왁스 캐빈 주변 CCTV 영상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그는 “영상 형식과 화면 비율의 제약으로 타인의 개입을 단정할 수는 없지만 데이터 변환 후 나와 스태프가 각각 확인할 것”이라며 “제삼자의 접촉 여부까지 포함해 점검하겠다”고 했다.

일본 언론과 팬들 사이에선 “첫 검사 절차가 적절했는가”, “미스터리는 더 깊어질 것”이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방범 영상을 확보한 시바 마사키의 억울함이 풀릴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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