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서 천국 극락을 누리는 방법

예수는 말씀하셨다. '너희가 이 세속적인 것에 대하여 금식하지 않으면 하나님의 나라를 찾을 수 없으리라. 너희가 참된 안식일로서 안식일을 지키지 않으면 너희는 아버지를 볼 수 없으리라.‘(도마복음 27)
욕망과 고통을 일으키는 이원성(ego)의 세속적인 것들을 초월하지 않으면, 하나의 진리인 하나님의 나라를 찾을 수 없다. 안식일(샵바트)은 종교 행위를 위하여 교회에 모이는 것이 아니라, 에고(이원성)가 사라진 ’청결한 마음‘(참나)으로 신(부처)을 직관하는 영적인 날이다(명심견성·明心見性). 안식일을 지킨다는 것은 이원성의 집착과 탐욕을 벗어나는 가난한 마음(마태복음 5:3)과 분별심을 텅 비우는 금식으로 하나가 되는 경지이다(심재·心齋). 이원적인 대상의 신에게 계시를 받거나 예배한다는 것은 하나의 진리를 벗어난 것이다.
예수와 부처의 가르침은 ‘나는 누구인가?’를 통하여 표피적 자아(ego)인 육의 ‘나’(거짓 나)를 제거하는 금식으로 심층적 자아(생명)인 영의 '나'(참나)를 자각하는 것이다(요한복음 6:63). 이때 고통을 일으키는 에고를 벗어나 ‘하나’가 되는 천국(열반)의 즐거움을 체험한다(이고득락·離苦得樂). 예수는 ‘하나님의 나라는 너희 안(참나)에 있다’(누가복음 17:21)라고, 부처는 ‘극락은 바로 네 마음(참나)속에 있다’(원각경)라고 하였다. 모두의 내면에 천국이 있으며, 찾는 대상이 바로 찾고 있는 자신이라는 것이다(유심극락·唯心極樂). 세속적인 것(ego)에 대하여 금식하고 마음을 텅 비우는 자(참나)는 천국을 찾을 수 있게 된다.
인도의 철학자 크리슈나무르티는 ‘진리의 열쇠는 자신 안에 있다’라고 하였다. 자기의 본성(참나)을 자각한 자는 우주와 하나가 되어 아무것도 없는 자 같으나 모든 것을 가진 자이다(고린도 후서 6:10). ‘인위적인 행위’(ego)를 완전히 씻겨 내는 금식으로 무위적 행위(하나의 진리)를 행하는 자는 그의 고요한 마음을 통해 ’신의 영적 에너지‘(참나)가 회복되어 참된 안식이 된다. 현대 물리학은 ‘하나 속에 많은 것이 포함되어 있고, 많은 것 속에 하나의 속성이 포함되어 있다’(화엄경)라는 ‘하나의 진리’(단일성)를 카오스(Chaos) 이론의 나비효과로서 설명하고 있다.
바울은 '한 사람(거짓 나)이 순종하지 아니함으로 많은 사람이 죄인이 되었다‘(롬 5:19)라고 한다. 예수가 우리의 죄를 위한 화목 제물이 된 것이 아니라, 세속적인 옛사람(거짓 나)의 죄인을 새사람(참나)과 비교하는 것이다. 이원성의 옛사람(ego)을 소멸하는 금식으로 새사람이 된 자(참나)에게는 오직 하나의 진리뿐이며, 그가 체험하는 고요한 마음의 안식은 내면에서 샘물처럼 솟아오르는 자유와 평안의 경지이다. 모든 종교의 목표는 이원성(ego)을 버리고,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하나 됨’(천국)이 이미 임해 있음을 자각하는 것이다.

불교의 ‘연기적 세계관’(물과 물결)은 ‘모든 것은 인연(조건)에 따라 생겨날 뿐이다’라고 하는 불이론(不二論)이며,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파르메니데스도 ‘존재는 통일성을 갖춘 하나이며, 하나의 존재는 일자(一者)다’라고 하였다. 하나의 진리는 양자역학이 ‘물질과 에너지는 동일한 것의 다른 표현이다’라는 에너지 일원론으로 증명하고 있다. 우리가 세속적으로 너와 나를 분별하는 이원성(ego)을 소멸하고 마음을 텅 비우는 금식을 할 때 ‘하나 됨’(不二)의 영적인 탄생이 일어나며(무아·無我), 사회의 모든 갈등을 해소하고 세계의 평화를 가져오게 한다.
성경은 ‘만물이 주(··道)에게서 나온다’(도생만물·道生萬物, 롬 11:36)라고, 불경은 ‘우주의 모든 존재와 현상이 상호의존하며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화엄경)라고 한다. 만물은 '하나의 근원'에서 나온 것이며, 이 우주는 이원적인 타자의 신에 의하여 창조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세속적인 에고(이원성)를 제거하는 금식으로 성령을 체험하는 자, 즉 거듭나는 자(참나)는 지금 여기서 영생의 부활과 천국을 체험하게 된다. 부처도 지금 여기가 극락이지만 보는 이의 마음이 가지고 있는 분별심 때문에 사바세계로 보인다고 한다(유마경).
따라서 신은 한 분이며, 신 외는 아무것도 없다(마가복음 12:32). 오직 신만이 존재하고 각각의 존재는 환영이다(베단타 철학). 세속적인 이원성(ego)을 초월하는 금식을 하지 않으면 천국을 찾을 수 없고, 집착이 사라진 고요한 마음의 안식일을 지키지 않으면 신을 보지 못한다. 신을 보지 못한다는 것은 신(참나)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에크하르트는 ‘인간이 이원성(ego)을 초탈하고, 돌파하여 마음의 가난으로 신(참나)이 되어야 한다’(성불·成佛)라고 하였다. 이원성(ego)을 소멸하고 내면의 그리스도(참나)를 자각한 자(갈 2:20)는 모든 존재를 하나로 보며(타성일편·打成一片), 정치, 종교, 사회적 모든 분열과 대립을 해소한다. 그는 예수처럼 아브라함이 나기 전부터 있는 그리스도(참나)로서 고통, 질병, 죽음이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것을 자각하게 된다(제법공·諸法空, 요한복음 8:58). 우리는 지금 여기서 생(生)과 멸(滅), 주(主)와 객(客) 등의 세속적인 이원성(ego)을 벗어나는 금식으로 고요한 천국(열반)의 즐거움을 체험할 수 있다(적멸위락·寂滅爲樂).
구자만(개신교 장·신학자·신흥지앤티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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