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 자원순환센터 후보지 놓고, 동구 “주민 의견 배제된 채 추진” 반발
입지선정위 참여 요구…“법적으로 불가능”

인천 서구가 청라소각장을 대체할 자원순환센터 후보지 선정을 앞두고 인접 지역인 동구가 반발하고 나섰다.
10일 동구에 따르면 전날 인천시와 서구에 공문을 통해 "입지선정위원회 회의 시 동구도 참여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
서구는 내구연한(15년)을 10년 이상 초과한 청라소각장(청라자원순환센터)을 대체할 신축 자원순환센터 후보지 12곳을 3곳으로 압축할 계획이다. 현재 주민대표, 전문가, 구의원, 공무원 등 21명으로 구성된 입지선정위원회를 운영 중으로 이달 말이나 내달 초 확정하게 된다.
문제는 후보지 12곳 중 2곳이 동구 주거지역과 가깝다는 점이다.
후보지 중 북항 인근 2곳은 동구 주거지역과 1.5~2.3㎞ 떨어져 있다. 특히 원창동 520의 1일대는 동구 주거지역까지 약 1.5㎞로, 서구 주거지(약 2.3㎞)보다 동구 쪽이 800m가량 더 가깝다.
구 관계자는 "해당부지 인근에 동구 주거 밀집 지역과 쪽방상담소, 노약자 거주 시설 등 취약계층 이용 시설이 있다"며 "설치 시 악취, 소음, 대기오염 등 피해가 동구 주민들에게 직접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중·동구 내륙 지역은 공장, 항만시설 인접에 따른 화물차 공해 등으로 오랜 기간 소음, 분진 등 피해를 겪어왔다"며 "환경 피해 우려 시설을 인접 지자체나 주민 의견을 없이 경계 지역에 건립하는 것은 동구 구민을 경시한 태도"라고 지적했다.
서구는 법적 절차상 후보지가 동구지역이 아닌 서구지역인 만큼 동구의 위원회 참여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향후 절차에서 인접 지역 의견을 수렴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구 관계자는 "후보지가 3곳으로 압축된 뒤 전략환경영향평가를 진행할 때 주민설명회는 법적 의무사항"이라며 "통상 대기질 영향권을 5㎞ 정도로 봐 북항 등이 후보지에 포함되면 중·동구 등 영향권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한다"고 밝혔다.
/이나라 기자 nara@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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