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 여파 속 이통3사 실적 희비 엇갈려 통신 성장 둔화 속 AI 데이터센터 투자 가속 보안 강화와 AI 신사업으로 반등 모색
서울의 한 휴대폰 매장 앞으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뉴스1
지난해 해킹 사태를 겪은 이동통신 3사가 올해 '고객 신뢰 회복'과 인공지능(AI) 사업을 핵심 성장축으로 삼고 실적 반등에 나선다. 전공인 통신 영역에서는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한 보안 강화에 나서고, 신사업인 AI에선 본격적인 성과 창출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 해킹 후폭풍 SKT…반사이익은 LGU+
10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KT를 끝으로 국내 이통3사의 지난해 실적 발표가 마무리됐다. 해킹 사고 이후 처음 공개된 연간 성적표에서 업체별 실적은 엇갈린 모습이다.
통신사별로 보면 KT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2조4691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보다 205.0% 증가한 수치로, 부동산 개발 수익으로 일회성 이익이 반영된 결과다. 매출은 6.9% 증가한 28조2442억원을 달성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매출 15조4517억원, 영업이익 8921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5일 공시했다. 1년 전보다 매출은 5.7%, 영업이익은 3.4% 증가한 규모다. 모바일과 초고속인터넷에서 고가 요금제 가입자가 늘어난 데다, AI 데이터센터 사업이 성장한 영향이라고 사측은 설명했다. 특히 SK텔레콤이 해킹 사태로 해지 위약금을 면제하면서 이로 인한 반사이익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같은날 SK텔레콤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41.1% 급감한 1조73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17조992억원으로 전년 대비 4.7% 가량 소폭 감소한 점을 보면, 유심 해킹으로 가입자 보상안과 해지 위약금을 면제해준 게 직격타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실적과 관련해 "사이버 침해사고 여파를 극복하고 고객 신뢰를 되찾기 위한 노력을 지속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 이통3사 올해 공통 화두 'AI'
이통3사는 올해 AI 사업을 핵심 성장 동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통신 본업 성장세가 둔화된 가운데 AI 데이터센터(AIDC)와 AI 컨택센터(AICC) 등 기업 대상 AI 사업을 통해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지난해 실적에도 AI 사업 성과가 일부 반영됐다. SK텔레콤의 AI 데이터센터 매출은 5199억원으로 전년 대비 34.9% 증가하며 해킹 여파로 인한 손실을 일부 방어했다. 경쟁사와 달리 지난해 해킹 이슈를 대부분 해소했기 때문에 올해 AI 분야 성과에 기대를 모은다.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손잡고 추진 중인 울산 AI 데이터센터는 지난해 9월 착공 이후 순항 중이고, 올해 서울 지역 추가 데이터센터 착공도 앞두고 있다. SK텔레콤은 데이터센터 관련 솔루션 사업을 강화하는 한편, 해저케이블 사업 확장을 통해 AI 데이터센터 사업과의 시너지를 높일 계획이다.
LG유플러스 역시 기업 인프라 부문 내 AIDC 매출이 4220억원으로 18.4% 늘었다. LG유플러스는 '케이스퀘어 가산 데이터센터'를 시작으로 DBO 사업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강화하고 있으며, 지난해 착공을 시작한 파주 데이터센터를 차세대 데이터센터로 코로케이션 사업의 확장을 도모할 계획이다.
KT 또한 클라우드 자회사 KT클라우드가 데이터센터와 AI·클라우드 사업 성장에 힘입어 전년 대비 27.4% 매출이 증가했다. 지난해 11월에는 국내 최초로 리퀴드 쿨링(Liquid Cooling, 액체 냉각) 시스템을 적용한 가산 AI 데이터센터를 개소했다. KT는 오는 2030년까지 데이터센터 용량을 500MW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