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감독이 경기에 지각을?…이대성 시즌아웃에 김효범 감독까지, 끝 모를 삼성의 추락

박효재 기자 2026. 2. 10.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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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범 서울 삼성 감독이 9일 수원 KT전 도중 들어와 다시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KBL 제공

경기를 시작하는데 벤치에 감독이 없었다. 프로농구 29년 역사상 한 번도 없던 일이다.

김효범 서울 삼성 감독이 지난 9일 수원 KT전에 ‘지각’하는 초유의 사태를 일으켰다. 2쿼터에야 경기장에 도착했지만 경기 중 벤치 합류가 불가해 3쿼터부터 뒤늦게 지휘봉을 잡았다. 전반 내내 코치들이 팀을 끌었다. 김 감독은 경기 후에도 “피치 못할 개인사”라며 해명하지 않았다. “감성팔이 하고 싶지 않다”는 말만 남겼다.

김 감독은 경기 1시간 전에야 구단에 늦는다는 연락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농구연맹(KBL) 규정상 감독은 경기 60분 전까지 경기장에 도착해야 한다. 지난달 29일 장모상을 당한 터라 가족 문제일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충분한 시간을 두고 구단에 공유하지 않은 채 전반전을 통째로 비운 책임감 부재는 프로 감독으로서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삼성은 ‘잡음’이 많은 팀이다. 몇 년 간 선수단에서 음주 사고를 일으킨 선수들이 줄줄이 나왔다. 전도유망하다고 했던 선수들이 중징계를 받았고 코트에서 사라졌다. 매년 최하위 수모를 겪는 와중에 최고 스타 출신 이상민 감독도 성적 부진과 함께 선수단 관리까지 책임지고 물러났다.

현재 삼성 역시 선수단 기강은 문제다. 외국인 에이스 앤드류 니콜슨은 삼성으로 옮겨서도 ‘성질’을 주체 못하고 있다. 지난 달 창원 LG전에서 퇴장당한 뒤 라커룸으로 향하면서 실내 사이클 기구를 밀어 넘어뜨렸다. 김 감독은 “리그와 삼성 기업, 썬더스 농구단의 명예를 실추했다”며 KBL 징계와 별도로 구단 자체 1경기 출전 정지를 부과했다. 니콜슨은 앞서서도 작전타임 중 동료 이관희와 언쟁을 벌이는 등 태도 논란이 누적된 상태였다.

되는 게 없다. 몇 년 간 김시래, 이정현 등 리그 특급 가드들을 영입하고도 꼴찌를 못 벗어난 삼성은 이대성까지 공들여 영입했지만 2년 연속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삼성은 2024~2025 시즌 전 일본에 있던 이대성을 영입했다. 이대성은 우선협상권을 포기하고 일본에 보내준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패싱’하고 삼성과 계약했다. 한국가스공사가 주장한 ‘보상 논란’ 속에 삼성은 이대성을 그대로 영입하며 엄청난 소모전을 감수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에도, 올시즌에도 이대성은 부상을 당해 시즌을 거의 통째로 날리고 있다.

삼성은 지난 시즌까지 4시즌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다. 김 감독을 영입하고 분위기를 바꿔 도약을 준비했으나 지난 시즌 꼴찌, 올시즌에도 결국 최하위권으로 떨어져 있다. 10일 현재 12승27패로 9위다. 꼴찌 한국가스공사에 불과 0.5경기 차 앞서 있다.

최하위권을 도저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올시즌에도 삼성에서는 잡음이 나오고 말았다. 선수라고 해도 상상할 수 없는 사태가 감독에게서 발생했다. KBL은 징계 검토에 착수했고, 구단도 자체 조치를 예고했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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