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년 전 그린 ‘오백나한도’ 한자리에…도쿄서 한국미술 특별전

정유정 기자(utoori@mk.co.kr) 2026. 2. 10. 15:1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국과 일본에 나뉘어 소장돼 온 고려불화 '오백나한도'가 두 점이 도쿄국립박물관에 나란히 전시된다.

국립중앙박물관과 일본 도쿄국립박물관이 공동 개최한 한국미술 특별전에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제92 수대장존자'와 도쿄국립박물관이 소장한 '제23 천성존자' 오백나한도가 함께 걸렸다.

전시와 연계해 국립중앙박물관 문화상품 '뮷즈'도 일본에 공식 진출한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韓日 나뉘어 소장한 불화
‘오백나한도’ 도쿄서 나란히
고려 불상·청자도 함께 소개
조선 화성원행도, 관복 전시
오백나한도 중 수대장존자(보물·고려 1235년),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국립중앙박물관>
한국과 일본에 나뉘어 소장돼 온 고려불화 ‘오백나한도’가 두 점이 도쿄국립박물관에 나란히 전시된다.

국립중앙박물관과 일본 도쿄국립박물관이 공동 개최한 한국미술 특별전에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제92 수대장존자’와 도쿄국립박물관이 소장한 ‘제23 천성존자’ 오백나한도가 함께 걸렸다. 두 작품은 고려 고종 22년(1235년) 김의인이 발원해 몽골의 침입이라는 국난 극복을 기원하며 제작된 불화다.

오백나한도 중 천성존자(고려 1235년), 도쿄국립박물관 소장 <국립중앙박물관>
오백나한도는 부처의 제자 가운데 완전한 깨달음을 얻고 열반에 이른 500명의 아라한을 그린 불교 회화다. 나한은 아라한의 준말이다.

이번 전시는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기념해 마련됐다. 지난해 6월 국립중앙박물관이 도쿄국립박물관 소장품 40건을 포함한 일본 미술 특별전 ‘일본 미술-네 가지 시선’을 연 데 대한 답방 성격이다.

고려 13세기의 목조관음보살좌상 <국립중앙박물관>
전시는 ‘고려-아름다움과 신앙’을 주제로 고려 불화와 불상, 사경 등 종교 예술과 함께 청자와 금속공예품 등 화려한 귀족 문화를 소개한다. 한쪽 무릎을 세워 앉은 유희좌 자세의 목조관음보살좌상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꽃잎 모양의 접시와 잔, 잔 받침 등 같은 형태의 청자와 금은기를 함께 전시해 고려 공예 기술의 다양성과 완성도를 보여준다.
화성원행도 제78폭(조선 1795년) <국립중앙박물관>
‘조선왕조의 궁중문화’ 섹션에서는 정조의 수원 화성 방문 행렬을 기록한 ‘화성원행도’가 전시된다. 관복과 사모(문무백관이 착용하던 관모), 그리고 흥선대원군의 기린흉배 등을 선보인다. 흉배는 관복의 가슴과 등에 붙이던 사각형의 장식물로 신분이나 품계에 따라 문양이 달랐다. 기린을 수놓아 당대의 위계질서를 엿볼 수 있다.
흥선대원군 흉배(19세기) <국립중앙박물관>
이와 함께 일본의 중요문화재로 지정된 ‘조선국왕국서’ 가운데 1719년 작성된 국서도 전시된다. 이는 조선시대 국왕이 일본에 보낸 최고 수준의 공식 외교문서다.
조선국왕국서(조선 1719년·일본 중요문화재), 도쿄국립박물관 소장 <국립중앙박물관>
전시와 연계해 국립중앙박물관 문화상품 ‘뮷즈’도 일본에 공식 진출한다. 고려청자와 조선시대 복식의 아름다움을 담은 박물관 상품 24종을 선보인다.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은 청자 접시세트, 손수건, 파우치, 가방, 키링 등 실용성과 현지 선호도를 고려해 제품군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일본에 출시된 국립중앙박물관 문화상품 ‘뮷즈’ 청자 키링 <국립박물관문화재단>
9일 열린 개막식에서 후지와라 마코토 도쿄국립박물관 관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K팝, 한국 드라마, 한식, 화장품 등 현대 일본 사회에서 사랑받고 있는 K-컬처의 이면에 흐르고 있는 풍요롭고 깊이 있는 역사와 문화의 세계를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 관장은 “한일 양국은 때로는 멀고도 가까운 사이였으나 문화와 예술은 그때마다 간극을 잇는 다리가 됐다”며 “이번 전시는 그 다리 위를 함께 걸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시는 4월 5일까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