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팀 없는 ‘귀화 국가대표’ 압바꾸모바…“최고 결과 위해 노력”
귀화 출신 선수 첫 3연속 동계 출전
작년 AG 金 딴 뒤 소속팀 계약 해지
2주간 유럽 현지서 자비 들여 훈련
“컨디션 관리, 고지대 적응 등 필요
프로답게 올림픽 준비하고 싶었다”
◆ 밀라노 동계올림픽 ◆

압바꾸모바는 11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안테르셀바 바이애슬론 아레나에서 열릴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바이애슬론 여자 15㎞ 개인 경기를 통해 통산 세 번째 동계올림픽 출전에 나선다. 바이애슬론은 크로스컨트리 스키와 사격이 결합된 종목으로 그동안 한국은 불모지나 다름없었다. 앞서 2017년 당시 대한바이애슬론연맹 김종민 회장의 제안으로 귀화를 결심한 뒤 세계선수권(2017년 15㎞ 5위), 동계올림픽(2018년 15㎞ 16위)에서 한국 여자 바이애슬론 최초 기록을 세웠던 그는 작년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정점에 올랐다. 이어 동계올림픽에서 또한번 의미 있는 기록 도전에 나선다.
귀화 출신 국가대표로서 이번 대회에 나서는 것만으로도 압바꾸모바는 한국 동계스포츠에서 큰 족적을 남긴다. 귀화해 한국 국적을 취득하고서 3차례 동계올림픽에 나선 사례는 압바꾸모바가 처음이다. 하계 종목에서는 중국에서 한국으로 귀화했던 전지희가 3차례 올림픽에 출전한 바 있다.
압바꾸모바는 대회를 앞두고 매일경제와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베이징 올림픽부터 밀라노 올림픽까지 출전하겠다는 목표는 세운 적이 없었다. 내게는 그보다 매 시즌이 중요했다. 어떻게 하다보니 이번 동계올림픽이 내겐 세 번째 출전이 돼 의미를 갖고 올림픽 준비에 집중해왔다”고 말했다. “훈련도 즐겁고 완벽함에는 한계가 없다고 생각한다”던 그는 좀더 세심한 준비를 위해 지난해 가을 이후 개인 훈련에 집중했다. 그는 “올림픽 경기를 펼칠 곳은 해발 1800m에 위치해 있어 고도 적응이 필수적이다. 그래서 그와 비슷한 환경에서 훈련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남모를 아픔도 겪었다. 그는 지난해 동계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고도 전 소속팀이었던 전남체육회와 계약이 끝났다. 당시 압바꾸모바는 소속팀과 대한바이애슬론경기연맹 사이의 대표 선발방식 갈등 상황 속에 대표 선발전에 나서지 말라는 소속팀의 방침에 반기를 들고 출전을 강행한 바 있다. 이후 지난해 2월 동계체전이 끝나자마자 계약이 끝났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후 국가대표 소집 훈련과 개인 훈련으로 올림픽을 준비했지만, 따로 소속팀을 구하지 못했다. 소속팀 없이 지낸 지만 벌써 1년이 됐다.

왜 힘든 길을 선택했을까. 압바꾸모바는 “대표팀과 함께 한국에 가서 재정적인 부담 없이 올림픽 준비를 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이는 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 측면에서는 프로답지 않은 행동이라 생각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그는 “올림픽 전에는 감기나 몸이 아플 수 있기 때문에 한국에서 유럽을 오가며 장거리 이동을 하는 건 몸에 큰 부담을 준다. 유럽과 8시간 차도 있고 고도 차도 있다. 그래서 한국에 안 가고 모든 재정적 부담을 스스로 감당하기로 결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어려운 여건에서 올림픽 준비에 매진해온 압바꾸모바는 “지난해 12월에 심하게 아팠던 적이 있어서 지금은 메달 경쟁을 할 수 있을 만큼 최적의 속도를 낼 수는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현실적인 목표는 평창 동계올림픽 때 세운 15위 이상의 성적을 내는 것. 그래도 악조건 속에 준비해왔던 자신만의 경기력을 모두 발휘하고 싶은 게 압바꾸모바의 바람이다. 그는 “올해는 이전 시즌에 비해 사격 실력이 상당히 향상됐다. 속도 향상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면서 “내 선수 경력에서 최고의 결과를 보여줄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밀라노 김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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