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일가, 코인 하락장서 '손절 매도'? 뿔난 가상화폐 업계 [지구촌TMI]

이정혁 2026. 2. 10.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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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대선 전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가상화폐 투자자들의 '친구'를 자처해왔습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달 21일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1월 취임 직전 자신의 이름을 본따 발행한 밈 코인(유행에 기반한 가상화폐)인 '$TRUMP($트럼프)'는 트럼프 대통령 일가에게 10억 달러(약 1조4,580억)의 세전 이익을 가져다준 반면, 코인 자체는 최고점 대비 94% 폭락해 개인 투자자들에게 막대한 손실을 안겨줬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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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친구' 자처한 트럼프 대통령
상승장 타며 지지 굳건한 듯했지만
'트럼프 랠리' 반납에 투자자들도 싸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4년 7월 대통령 선거 후보 시절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한 가상자산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내슈빌=AP 연합뉴스

2024년 대선 전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가상화폐 투자자들의 '친구'를 자처해왔습니다. 취임 이후에는 미국을 세계 가상화폐의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공언하고, 국가가 나서 비트코인을 전략적으로 비축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투자자들은 그런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열렬한 지지를 보내왔죠. 그러나 최근 연이은 하락장 탓에 분위기가 바뀐 듯 합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 일가가 소유한 가상자산 투자회사 월드리버티파이낸셜(WLF)이 폭락세인 비트코인을 대량 매도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투자자들의 분노는 커졌습니다.


'투매' 의혹에 지지 흔들

미국 온라인 매체 액시오스는 9일(현지시간) 최근 이어진 가상화폐 가격 폭락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트럼프 대통령 지지세가 급격히 약해졌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공약 이행 여부에 의심을 품게 된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지지층 무리에 합류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가상화폐 대장주 역할을 하는 비트코인 가격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전 1개당 약 7만 달러(약 1억205만 원) 수준에서 지난해 10월 최고 12만6,000달러(약 1억8,000만 원)까지 올랐습니다. 그러나 이후 하락세가 계속되며 현재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7만 달러선 아래로 떨어진 상황입니다.

가격 폭락도 지지 철회의 한 원인이었겠지만, 이 와중에 트럼프 대통령 일가가 비트코인을 '손절 매도'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분노에 불을 지폈습니다.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지난 6일 트럼프 일가의 가상자산 투자회사 WLF와 연관된 것으로 보이는 한 비트코인 지갑에서 약 173개의 비트코인이 매도됐습니다. 액시오스는 "(해당 매각으로) 투자자들의 분노가 더 커졌다"면서 "비트코인 하락을 이끈 여러 요인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이) 대통령을 비판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사익 추구'로 쌓인 불만, 표면으로 표출?

그간 투자자들과 트럼프 대통령 사이의 갈등 요인이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달 21일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1월 취임 직전 자신의 이름을 본따 발행한 밈 코인(유행에 기반한 가상화폐)인 '$TRUMP($트럼프)'는 트럼프 대통령 일가에게 10억 달러(약 1조4,580억)의 세전 이익을 가져다준 반면, 코인 자체는 최고점 대비 94% 폭락해 개인 투자자들에게 막대한 손실을 안겨줬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액시오스는 가상화폐 업계 리더들이 가상화폐를 사익 추구 수단으로 악용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만을 가지고 있었지만, 지금까지는 '시장 친화적 신호'를 보내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갈등 표출을 자제해 왔다고 짚었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이어져온 '트럼프 랠리'도 끝난 데다, 가상화폐 시장을 지원하는 일련의 법안도 트럼프 대통령의 '가상화폐 투기'를 문제 삼은 민주당에 의해 진전이 멈추면서 불만이 점차 표면에 드러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층이 그에게서 등을 돌린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액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큰 피해를 본 농부들이나 생활비 부담을 이유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표한 비백인 유권자들이 대표적인 '민심 이반층'으로 꼽았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은 단일 의제가 아닌 여러 요인에 기인한다"고 짚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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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혁 기자 dinn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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