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지호 시노펙스 부회장 “반도체·전장·바이오 3각 편대 완성…매출 1조 시대 열 것”

안서진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seojin@mk.co.kr) 2026. 2. 10.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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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지호 시노펙스 부회장. [안서진 기자]
“2026년은 시노펙스라는 사명을 사용한 지 20년이 되는 해이자, 새로운 40년을 준비하는 원년입니다. 반도체, 모바일, 의료라는 국가 핵심 산업의 근간이 되는 ‘필터’와 ‘부품’ 기술 독립을 통해 2030년 매출 1조원 클럽 가입을 달성하겠습니다.”

지난 2일 경기도 동탄 시노펙스 본사에서 만난 황지호 부회장은 회사의 미래 청사진을 이같이 제시했다. 스마트폰용 연성인쇄회로기판(FPCB) 분야의 강자로 자리 잡은 시노펙스는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반도체 공정용 고성능 필터와 인공신장기용 혈액투석 필터 국산화까지 성공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대폭 확장하겠다는 포부다.

황 부회장은 올해를 “안정 속의 도약을 위한 중요한 변곡점”이라고 정의하며 각 사업 부문의 구체적인 성장 로드맵을 공개했다.

반도체 ‘소부장’ 국산화의 선봉장…100% 수입 의존 ‘케미컬 필터’ 뚫었다
황지호 시노펙스 부회장. [안서진 기자]
황 부회장이 꼽은 가장 큰 기술적 성취는 반도체 공정용 필터의 국산화다. 이미 시노펙스는 웨이퍼 연마 공정에 쓰이는 CMP(화학적 기계 연마) 필터 시장에서 글로벌 기업들을 제치고 국내 고객사 점유율 약 70%를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올해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케미컬 필터’ 양산에 승부수를 띄운다.

황 부회장은 “반도체 세정 공정에 쓰이는 케미컬 필터는 강한 산성과 고열을 견디며 나노 단위의 불순물을 걸러내야 하는 고난도 제품”이라며 “2019년 소부장 국산화 국책 과제로 시작해 멤브레인 소재부터 생산 장비까지 자체 설계해 완전한 국산화를 이뤄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0나노급 필터의 랩(Lab) 테스트를 통과하고 현재 고객사 양산적용을 위한 검증 프로세스 중에 있으며, 올 상반기 내 양산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에는 5나노급 필터 기술까지 확보해 초미세 공정 수요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FPCB 사업 부문은 기존 모바일 분야의 탄탄한 입지를 바탕으로 전기차(EV) 시장 진입을 가시화하고 있다. 황 부회장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우려가 있지만 자율주행과 전장화 흐름 속에 차량용 FPCB 시장은 스마트폰에 버금가는 시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노펙스는 현재 베트남에 공장을 준공하고 고객사로부터 공장실사를 받고 공급업체로 선정됐다.

황 부회장은 “개발 반환점을 돌아 현재 C샘플 단계에 진입했고 수주 물량도 확정된 상태”라며 “올해 필드 테스트를 마치고 내년 안에는 양산 공급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래 성장 동력인 바이오(인공신장) 부문은 올해 공격적인 영업망 확충에 나선다. 혈액투석 필터는 전량 수입되던 품목이었으나 시노펙스가 국산화에 성공, 서울대병원 등 국내 5개 상급종합병원 임상에서 글로벌 1위 제품과 동등 이상의 성능을 입증받았다.

황 부회장은 “올해는 국내 대형 병원 100여곳에 정식 공급 코드를 등록하는 것이 1차 목표”라며 “이를 위해 의료사업 조직을 인공신장 영업본부와 디바이스본부로 분리하고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출신 임원을 영입해 마케팅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독일 비브라운(B.Braun)과의 공급 계약, 모로코 수출 계약 등 해외 시장 진출도 순항 중이다.

시노펙스의 HD용 이동형 정수기. [시노펙스]
특히 환자 편의를 위한 플랫폼 사업도 병행한다. 시노펙스는 혈액 투석 환자들이 여행지에서도 손쉽게 투석 병원을 예약할 수 있는 앱 ‘넥스케어’를 통해 이동형 정수기를 출시하는 등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 토탈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황 부회장은 시노펙스의 ‘비전 2030’ 달성을 위한 키워드로 ‘지속 가능성’을 꼽았다. 그는 “반도체, 모바일, 의료는 인류가 존재하는 한 지속될 핵심 산업”이라며 “외부에서 볼 때는 서로 다른 사업처럼 보일 수 있지만 그 근간에는 시노펙스만의 독보적인 멤브레인 필터 기술과 정밀 제조 역량이 연결돼 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그는 “기업은 단순히 이익을 내는 것을 넘어 사회와 구성원에게 기여해야 한다”며 “혈액투석 필터 국산화가 환자들의 의료비 절감과 건강 주권 확보에 기여하듯 사회에 보탬이 되는 기술로 100년 이상 지속 가능한 기업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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