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친구 얼굴 새겼는데…” IOC, 우크라 선수의 ‘추모 헬멧’ 벗겼다[2026 동계올림픽]

문영규 2026. 2. 10.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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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스켈레톤에 출전한 우크라이나 선수 블라디슬라프 헤라스케비치(27)가 헬멧에 전쟁 희생자들을 새겨넣어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착용을 금지당했다.

헤라스케비치는 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코르티나 슬라이딩 센터에서 전쟁으로 사망한 우크라이나 스포츠 선수들의 모습을 프린팅한 헬멧을 쓰고 연습 주행을 했다.

헤라스케비치는 우크라이나 스켈레톤 선수로는 최초로 국제 무대에 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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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스켈레톤에 출전한 우크라이나 선수 블라디슬라프 헤라스케비치(27)가 헬멧에 전쟁 희생자들을 새겨넣어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착용을 금지당했다.

헤라스케비치는 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코르티나 슬라이딩 센터에서 전쟁으로 사망한 우크라이나 스포츠 선수들의 모습을 프린팅한 헬멧을 쓰고 연습 주행을 했다.

헬멧에는 10대 역도 선수인 알리나 페레후도바, 권투선수 파블로 이셴코, 아이스하키 선수 올렉시이 로기노프, 배우이자 운동선수인 이반 코노넨코, 다이빙 선수이자 코치인 미키타 코주벤코, 사격 선수 올렉시이 하바로프, 무용수 다리아 쿠르델 등의 얼굴이 담겨있었다.

헤라스케비치는 주행 후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헬멧에 그려진 사람들의 일부는 제 친구들이었다”며 “올림픽을 통해 전쟁에 대한 관심을 지속시키겠다는 약속을 지킨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로이터]

IOC는 헤라스케비치의 헬멧이 규정 위반이라며 경기에선 쓰지 못하게 했다.

‘어떠한 종류의 시위나 정치적, 종교적, 인종적 선전도 올림픽 경기장, 시설 또는 기타 지역에서 허용되지 않는다’는 올림픽 헌장 제50조 2항을 적용한 것이다.

“전쟁 반대” 외치는 우크라이나 스포츠 스타

헤라스케비치는 우크라이나 스켈레톤 선수로는 최초로 국제 무대에 출전했다.

그는 2018년 평창 대회를 통해 올림픽 무대를 처음 밟았고 이후 2022년 베이징 대회에도 출전했다. 이번 대회는 그의 세 번째 올림픽이다.

[로이터]

헤라스케비치는 지난 2022년 베이징 대회에서도 ‘우크라이나 전쟁을 반대한다’(No War in Ukraine)라고 적힌 문구를 들어 보이며 국제 스포츠 경기에서 반전 운동을 펼쳐왔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도 경기장 안에서 정치적 시위를 금지하는 올림픽 규정을 준수하면서 우크라이나가 처한 비극적인 상황을 계속 알리겠다는 의지를 밝혀왔다.

한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텔레그램을 통해 “(헤라스케비치가) 우리 투쟁의 대가를 세계에 알렸다”며 “이 진실은 불편하거나 부적절하거나 스포츠 행사에서의 정치적인 행위로 불릴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는 평화와 생명을 위하는 올림픽 운동의 역사적 사명에 충실히 다하고 있다”며 “러시아는 그 반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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