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파 차단제품, 실제 효과 미미…자기장 차단율 2~38% 불과

가정 내 전자기기 사용 증가에 따라 전자파 위해에 대한 우려가 증가하는 가운데 시중에 판매되는 전자파 차단제품의 차단 효과가 상품 성능에 기재된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국립전파연구원과 공동으로 시중에서 판매되는 전자파 차단 표방 제품 7개의 성능을 검사한 결과 실제 차단 효과는 상품 정보와 달리 제한적이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검사 제품은 스마트 스토어,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판매된 국산과 수입산 모니터 필름과 담요, 원단, 모자 등이다. 모니터 필름, 담요, 원단 등 5개 제품은 국내 생산, 모자 제품 2개는 수입산이었다.
전자파는 전기장과 자기장의 파동으로, 주파수에 따라 저주파(10MHz 미만)와 고주파(10MHz 이상)로 구분한다.
저주파에서는 자기장 자극 작용이 말초신경 또는 근육을 자극하고, 고주파에서는 전기장에 의한 열적 작용이 인체 조직 내부의 온도를 올리는 등 인체에 영향을 미친다.
전자파 차단 제품은 전기장과 자기장을 모두 차단해야 소비자가 기대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소비자원과 전파연구원이 7개 제품의 전기장과 자기장 차단 성능을 확인한 결과 자기장 차단율(60㎐ 저주파 대역)은 7개 제품 모두 2∼38%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장 차단율(5㎓ 고주파 대역)은 5개 제품은 79∼93%로 조사됐고 나머지 2개 제품은 7∼13%에 불과했다.
하지만 판매업체가 온라인에 공개한 상품 정보에는 ‘전자파 차단율 90% 이상’ 등으로 사실과 다른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소비자원은 업체들에 소비자가 전기장과 자기장 모두 차단 효과가 있다고 오인할 수 있는 상품 정보를 시정하라고 요구해 6개 업체가 시정 조치를 완료했으며, 차단 효과가 아예 없는 1개 제품 비니형 모자에 대해서는 판매 중지를 권고했다.
한국소비자원과 국립전파연구원은 향후에도 전자파 차단 효과를 표방하는 제품들을 검증하고 생활제품 전반에 대해 전자파 발생량을 측정해 소비자 정보로 제공할 예정이다.
송수연 기자 ssy1216@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