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발급한 적 없다고요? 여기서 취소하세요" 이 목소리 조심해야

김미리내 2026. 2. 10.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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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명절 앞두고 보이스피싱 성행 가능성 높아
금융당국 최신 범죄수법 '피해예방 10계명' 배포 
"안녕하세요. ○○년생 △△△씨 맞으시죠? ◇◇카드 배송차 연락드렸습니다. 카드 신청한 적이 없으시다고요? 요즘 명의도용 피해가 많아요. ◇◇카드 대표번호 1788-0XXX로 전화하셔서 카드 발급 취소하세요."

신청한 적 없는 카드가 배송됐다며 온 연락에 무심코 발급 해지를 위해 전화를 걸었다가는 나도 모르게 보이스피싱 사기에 걸릴 수 있다. 

금융당국은 10일 설 연휴를 앞두고 택배회사, 금융기관 등을 사칭하는 보이스피싱 범죄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피해예방 10계명'과 함께 주의보를 발령했다. 

보이스피싱 범죄 수법은 나날이 지능화·고도화 하고 있다. 기관사칭을 넘어서 대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가족 사칭 등으로 진화하면서 더욱 교묘해지는 양상이다. 특히 개인정보를 모두 알고 있는 금융기관처럼 속여 구분하기가 더 어려워지고 있다. 

실제 사례로 보면 검찰이나 금감원을 사칭해 피해자 명의로 대포통장이 개설돼 범죄에 이용됐다며 구속수사 필요성을 언급해 겁을 주며 전화를 끊지 못하게 한다. 1세대 보이스피싱 수법이지만 여전히 성행 중이다. 

이 경우 즉시 전화를 끊고 경찰청, 검찰청 등 공식 대표번호로 직접 전화를 걸어 사실을 확인해야 한다. 수사기관은 절대 수사 중이라는 이유로 전화를 끊지 못하게 강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구속수사를 면하게 해주겠다며 모텔에 투숙을 요구하는 경우도 100% 보이스피싱 사기수법이다. 

자녀 납치 조작 사기수법도 끊이지 않고 있다. 미성년 자녀의 이름과 다니는 학교·학원명을 언급해 납치를 빙자해 겁을 준 뒤 금전을 요구하는 수법이다. 특히 최근에는 AI를 활용해 자녀 목소리를 조작해 들려줘 정상적인 상황판단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금융당국은 급박한 상황이어도 반드시 전화를 끊고 학교·학원·지인 등에 전화해 확인하거나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전화를 끊기 어려운 경우라면 주변 사람이나 지인 등에게 도움을 요청해 신변 상황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자금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금융회사를 사칭해 대출을 빙자한 사기수법도 적지 않다. 저금리 대환대출을 미끼로 대포통장으로 대출금을 상환하도록 해 편취하는 수법이다. 

생소한 법인계좌 등으로 입금을 요구받으면 즉시 중단하고 해당 금융사 공식 앱(app)이나 고객센터를 통해 대출절차 진위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대출 승인을 위해 필요하다며 공탁금이나 보증금, 보험료, 예탁금 등 다양한 명목으로 선입금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대환대출로 중복대출이 발생했다며 법 위반 해소를 위한 입금을 요구하기도 한다. 

[B은행 사칭 사기범] "우리 은행에서 5000만원 대출받으신 지 6개월 안 됐는데, A은행에 이중으로 대출을 신청하셨네요? 금융거래법(또는 대출계약)을 위반하셔서 금융전산망에 지급정지 등록을 했습니다."

[A은행 사칭 사기범] "고객님, B은행에서 지급정지가 됐던 이력 때문에 신용에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희망 대출금의 30%를 공탁금으로 걸어야 해결할 수 있으니 불러드리는 계좌로 이체해 주세요."

금융감독원은 "금융사는 어떠한 명목으로도 선입금을 요구하지 않는다"며 "이 경우 100% 사기임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이스피싱 피해예방 10계명/자료=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은행앱, 통신사의 통화앱 등에서 최근 보이스피싱 의심 통화를 탐지하는 기능을 탑재함에 따라 이를 삭제하라고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휴대폰 호환이 안돼 모바일 대출 신청이 어려우니 현재 설치된 ▲▲은행앱, 후후 앱 등을 삭제하라'는 식이다. 

이는 악성앱을 설치하기 위함이니 단호히 거절해야 하며, 출처가 불분명한 링크(URL)는 클릭하지 말아야 한다. 만약 이를 통해 악성앱이 설치되면 사기범이 휴대폰에 저장된 메시지, 통화내역, 사진, 역락처 등을 확인할 수 있고 경찰청 공식번호로 전화를 걸거나 112 통화를 가로챌 수도 있다. 이 경우 비행기모드를 실행해 휴대폰을 초기화하고 경찰서에 방문해 피해 신고를 해야 한다. 

[문자발송] A은행 홍길동 팀장. 24시간 대출상담 가능. 대출상담을 원하시면 아래 링크를 클릭하세요. https://t.me/abc
[문자발송] [청소행정과] 환경관리법 제68조[미분리수거]하신 사실이 확인되었습니다.
https://poa.fedt.guru
[문자발송] 고객님 고유코드로 발급된 모바일 대출 신청서
https://Han.gl.dkEwd

법원 등기가 반송됐다며 온라인을 통해 조회하도록 안내하는 보이스피싱 사례도 최근 성행하고 있다. '대검찰.kr'로 들어가 '나의 사건 조회'를 통해 영장을 확인할 수 있다는 식이다. 하지만 법원 등기 우편물은 법원이 아닌 우체국을 통해 배송되고, 인터넷으로 영장을 제시·확인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신청하지 않은 카드 발송 관련 전화나 문자를 받은 경우에는 '어카운트인포-계좌통합관리' 앱이나 '계좌정보통합관리(페이인포)' 사이트의 '내카드 한눈에' 메뉴를 통해 카드 발급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금융당국은 명의도용 금융거래로 발생하는 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안심차단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이를 통해 여신거래, 비대면 계좌개설, 오픈뱅킹 관련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안심차단서비스는 금융회사 영업점이나 어카운트인포 앱, 은행 모바일뱅킹 등을 통해 신청이 가능하다. 

금융위 관계자는 "보이스피싱 범죄는 검찰, 수사기관 등을 사칭해 심적인 압박감을 주거나 자녀, 친인척 음성을 AI 변조해 급박한 상황을 연출하는 등 피해자의 심리적 불안을 조장, 정상적 판단이 쉽지 않은 경우가 많다"면서 "최근 수법을 숙지하고 침착하게 대응하면 상당수 피해를 방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미리내 (pannil@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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