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해서 번 돈 결국 부동산으로?…6·27대책 이후 주식·채권 2조 팔아 서울 집 샀다

허서윤 기자(syhuh74@mk.co.kr) 2026. 2. 10.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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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부동산 정책으로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원 이하로 제한한 '6·27 대책' 시행 이후 6개월간 2조원이 넘는 주식·채권 매각 자금이 서울 주택 매수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7월부터 올해 1월까지 7개월 동안 서울 주택 매수에 쓰인 주식·채권 매각 자금은 2조3966억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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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조달계획서 통해 출처 파악
강남3구에 유입된 자금 9098억
유입자금 3년간 매년 2배씩 급증
성동구의 한 아파트 단지 위로 먹구름이 가득하다. [이승환 기자]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부동산 정책으로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원 이하로 제한한 ‘6·27 대책’ 시행 이후 6개월간 2조원이 넘는 주식·채권 매각 자금이 서울 주택 매수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연합뉴스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종양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서울 주택 매수에 활용된 주식·채권 매각 대금은 2조94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6·27 대책 시행 직후 6개월간 유입된 규모다.

자금조달계획서는 주택 취득 자금의 출처를 신고하는 서류로, 조정대상지역과 투기과열지구 내 모든 주택과 비규제지역의 6억원 이상 주택 거래 시 계약 후 30일 이내 제출해야 한다. 규제지역에서는 2020년 10월부터 제출이 의무화됐다.

주식·채권 매각 자금을 활용한 서울 주택 매수는 2021년 2조58억원에서 2022년 5765억원으로 줄었다가 2023년 1조592억원, 2024년 2조2545억원, 지난해 3조8916억원으로 최근 3년간 매년 2배 안팎으로 급증했다.

특히 지난해 7월부터 올해 1월까지 7개월 동안 서울 주택 매수에 쓰인 주식·채권 매각 자금은 2조3966억원에 달했다. 월별로는 지난해 7월 1945억원, 8월 1841억원에서 9월 4631억원으로 급증했고, 10월에는 5760억원으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11월 2995억원, 12월 3777억원, 올해 1월 3018억원이 유입됐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은 자금이 몰린 지난해 10월은 코스피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4000선을 넘긴 달이자, 수도권과 규제지역 고가 주택에 대한 대출 한도를 추가로 낮춘 ‘10·15 대책’이 발표된 시점이다. 대출 규제가 강화되자 금융권 대출 대신 주식 차익 실현 자금이 주택 시장으로 이동한 것으로 해석된다.

서울 시내 한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상담창구의 모습. [한주형기자]
우리은행 남혁우 부동산연구원은 “유가증권 투자 자금이 늘어난다는 것은 향후 자산 처분 소득이 언제든 부동산 시장으로 유입될 수 있다는 의미”라며 “주식 매각으로 이익이 발생하면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으로 인식되는 부동산 매수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강남구가 3784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강남·서초·송파 등 동남권 3구로 유입된 주식·채권 매각 자금은 9098억원으로 전체의 37.9%를 차지했다.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박합수 겸임교수는 “무주택자의 경우 주식 투자로 얻은 차익을 내 집 마련 자금으로 활용하려는 성향이 강하다”며 “주택은 가격 변동과 관계없이 거주 가치가 유지되는 자산이라는 점에서 손실 가능성이 큰 주식과는 성격이 다르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부터 시행된 부동산거래신고법 시행령 개정안에 따라 자금조달계획서에는 해외 예금·대출 등 해외 자금 조달 내역이 새로 포함되고, 주식·채권 매각 대금뿐 아니라 가상화폐 매각 대금도 신고 대상에 추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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