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바닥 찢겨도 좋다”... 울릉 설국 녹인 ‘맨발의 광기’

김석현 기자 2026. 2. 10.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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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인 폭설로 섬 전체가 마비된 울릉도, 영하의 칼바람 속에서 신발을 벗어 던진 한 참가자가 붉게 충혈된 발바닥을 들어 보이며 이 같이 외쳤다.

남한권 울릉군수는 "치워도 쌓이는 눈보라 속에서도 발바닥의 열정으로 울릉을 찾아준 분들께 경의를 표한다"며 "이번 축제를 계기로 울릉도를 세계적인 '치유와 도전의 성지'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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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7개 시·군 동호인 집결...‘투혼의 질주’
울릉도 설원 위 맨발 투혼을 선보인 여성 참가자들이 환한 미소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울릉군

"발바닥이 감각을 잃을 정도로 시리고 얼음 조각이 살을 파고드는 것 같지만, 이 고통이야말로 살아있다는 최고의 증거 아닙니까?"

기록적인 폭설로 섬 전체가 마비된 울릉도, 영하의 칼바람 속에서 신발을 벗어 던진 한 참가자가 붉게 충혈된 발바닥을 들어 보이며 이 같이 외쳤다.

살을 에는 듯한 혹한도, 발가락 끝을 마비시키는 눈보라도 건강을 향한 맨발 동호인들의 '광기' 어린 집념을 꺾지는 못했다.

울릉군 맨발걷기협회가 주관한 '제1회 울릉 눈꽃 맨발걷기 축제'가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사흘간 울릉도 일원을 뜨겁게 달구면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남한권 군수(가운데)가 제1회 울릉 눈꽃 맨발걷기 축제 참가자들을 환영하고 있다. /울릉군

이번 축제는 포항, 구미, 경주 등 경북 7개 시·군에서 모인 204명의 '맨발 전사'들이 집결해 국내 최대 다설지인 울릉도의 설원을 맨발로 정복하는 이색적인 투혼을 선보였다.

특히 행사 이틀째인 7일, 천부에서 나리분지로 향하는 구간이 폭설로 인해 교통이 통제되는 등 최악의 기상 조건에 봉착했으나 참가자들은 오히려 이를 '극한의 도전'으로 받아들이고 맨발 행진을 강행했다.

하얀 설원 위를 수놓은 200여 명의 붉은 발바닥 행렬은 그 자체로 처절한 '인간 승리'의 드라마와 같았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이번 행사는 단순히 걷는 것을 넘어, 겨울철 관광 비수기를 맞은 울릉 지역 경제에 '맨발의 열기'로 활력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다.

남한권 울릉군수는 "치워도 쌓이는 눈보라 속에서도 발바닥의 열정으로 울릉을 찾아준 분들께 경의를 표한다"며 "이번 축제를 계기로 울릉도를 세계적인 '치유와 도전의 성지'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김석현 기자 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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