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의 일터를 다시 설계하다…이영순 ㈜엘비 대표 [2026년을 빛낼 여성 CEO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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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 입찰이 일상이 된 경비업계에서 이영순 ㈜엘비 대표(64)는 2026년을 '어르신이 일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해'로 잡았다.
그는 "회사를 키우는 것보다, 지금 일하고 있는 분들이 덜 외롭고 덜 불안하게 일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게 더 중요해졌다"며 "올해는 경비업을 유지하면서도 노년의 일터를 다시 설계하는 데 힘을 쏟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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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 입찰이 일상이 된 경비업계에서 이영순 ㈜엘비 대표(64)는 2026년을 ‘어르신이 일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해’로 잡았다. 그는 “회사를 키우는 것보다, 지금 일하고 있는 분들이 덜 외롭고 덜 불안하게 일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게 더 중요해졌다”며 “올해는 경비업을 유지하면서도 노년의 일터를 다시 설계하는 데 힘을 쏟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의 구상은 구체적이다. 그는 “쉬는 날 모여 밥도 먹고, 서로 안부도 묻고, 안전교육도 받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며 “어르신들이 혼자 집에만 있지 않아도 되는 작은 거점 같은 곳”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윤이 크지 않더라도 회사가 사회적으로 해야 할 역할은 분명히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구상은 단순한 복지 차원을 넘어, 고령 인력이 중심이 된 경비업 구조를 현실적으로 보완하기 위한 시도다. 이 대표는 “경비업은 결국 사람이 지키는 일”이라며 “사람이 지치지 않고 오래 일할 수 있어야 서비스 품질도 유지된다”고 말했다. 그는 “2026년은 숫자보다 관계를, 외형보다 신뢰를 다시 쌓는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엘비는 기업 보안과 시설 경비, 위생·청소 관리를 맡는 경비업체다. 본사는 평택에, 지점은 안성과 평택에 두고 있으며 현재 근무 인원은 약 130명이다. 이 대표는 “한때는 직원이 350명에 이를 정도로 규모가 컸고, 이윤도 7%대였다”며 “보안 시스템의 기계화와 최저가 입찰 구조가 굳어지면서 수익성은 계속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이 대표가 이 일을 놓지 못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그는 “이 일을 시작한 계기는 아버지였다”며 “70대에 아파트 경비 일을 하시며 보람을 느끼는 모습을 보고, 나이 든 분들에게 꼭 필요한 일이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후 회사를 인수해 운영해왔고, 지금도 근무자의 상당수는 60대 이상이다.
직원 관리에는 원칙이 따른다. 이 대표는 “연세가 있다 보니 산재나 돌발 사고가 적지 않았다”며 “그래서 더 엄격하게 기준을 세우고, 회사가 원하는 방식대로 일하도록 관리한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엔 무섭다는 이야기도 들었지만, 결국 어르신들을 지키기 위한 선택이었다”고 덧붙였다.
최근 이 대표는 경비업과 병행해 새로운 활로도 모색하고 있다. 그는 “경비업만으로는 회사도, 직원도 더 챙기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내가 가장 잘하는 음식 분야로 법인을 설립하고 프랜차이즈를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평택항 인근에서 운영 중인 이탈리아 레스토랑 ‘몬테비안코’는 그 출발점이다.
배움도 멈추지 않는다. 이 대표는 “대표로서 계속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작년에는 이화여대 최고과정을 수료했고, 올해는 AI 관련 교육도 들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 자신을 업그레이드해야 회사도, 새로운 시도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후배 여성 창업가들에게 이 대표는 경험에서 나온 조언을 전했다. 그는 “처음부터 크게 시작하기보다, 자신이 정말 잘하는 일로 작게 시작하라”며 “사전 조사와 자신감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돌아보면 내가 잘하는 일을 했을 때 가장 후회가 없었다”며 “돈보다 오래 남는 건 결국 사람과 신뢰”라고 덧붙였다.
금유진 기자 newjeans@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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