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갯속 부동산 시장, 대구 아파트는 '안정적 우상향' 중

이규현 기자 2026. 2. 10.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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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부동산 시장의 지형도가 변화하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이 투자 수요와 정책 변수에 따라 널뛰기 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영남권 대표 도시인 대구광역시는 상대적으로 차분하면서도 내실 있는 상승세를 이어가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수도권은 투자 수요와 갈아타기 수요가 뒤섞여 정책 변수 하나에도 가격 변동성이 극심하게 나타나는 반면, 대구는 최근 수년간 겪었던 대규모 공급 물량 해소 과정을 거치며 현재는 실수요 중심의 시장으로 재편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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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과열 양상 속 대구는 0.15% 완만한 상승세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변수… '급매물' 소화력이 관건
대구 수성구 아파트 단지. 대구일보 SB

대한민국 부동산 시장의 지형도가 변화하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이 투자 수요와 정책 변수에 따라 널뛰기 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영남권 대표 도시인 대구광역시는 상대적으로 차분하면서도 내실 있는 상승세를 이어가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2월 첫째 주 대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15% 상승했다. 이는 전국 평균 상승률인 0.22%보다는 다소 낮은 수치이나, 세종시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지방 대도시 중에서는 견조함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1월부터 이어진 월간 상승 흐름이 끊기지 않고 2월로 연결되었다는 점은 대구 시장의 하방 경직성이 강화되었음을 시사한다.

전세 시장 또한 매매 시장과 궤를 같이하고 있다. 대구의 전세가격 상승률은 0.12%를 기록했다. 서울(0.16%)과 인천(0.15%) 등 수도권 핵심 지역보다는 상승 폭이 작지만, 안정적인 실수요가 뒷받침되면서 주요 도시권의 동반 상승 흐름에 안착했다는 평가다.
부동산R114 제공

◆수도권은 '고위험·고수익', 대구는 '저위험·안정'

수도권과 비교하면 대구 시장의 특징은 더욱 명확해진다. 서울이 0.28%, 수도권 전체가 0.25%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다소 과열된 양상을 보이는 것과 달리, 대구는 0.15%의 완만한 상승폭을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차이는 시장 구조의 차이에서 기인한다. 수도권은 투자 수요와 갈아타기 수요가 뒤섞여 정책 변수 하나에도 가격 변동성이 극심하게 나타나는 반면, 대구는 최근 수년간 겪었던 대규모 공급 물량 해소 과정을 거치며 현재는 실수요 중심의 시장으로 재편되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수도권이 단기 차익을 노리는 고위험·고수익 시장이라면, 대구는 점진적인 가치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안정적인 시장"이라고 분석한다.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와 '봄 이사철'의 충돌

현재 대구 부동산 시장의 가장 큰 변수는 정부의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방침이다. 유예 기간이 끝나기 전 세금 부담을 덜려는 다주택자들의 매물이 시장에 쏟아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대구 역시 예외는 아니다. 일부 단지를 중심으로 급매물이 출현하며 단기적인 가격 조정이 일어날 가능성이 상존한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낙관론도 만만치 않다. 곧 다가올 '봄 이사철'이라는 계절적 성수기 때문이다. 학군 수요와 신축 이동 수요가 맞물리는 2~3월은 전통적으로 전세 수요가 매매 수요를 견인하는 시기다. 여기에 대구 내 주요 거점의 교통망 확충 및 정비 사업 등 개발 호재가 가시화될 경우, 급매물로 인한 하락 압력을 충분히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향후 '국지적 차별화' 심화 전망

향후 1년간 대구 아파트 시장은 크게 세 가지 경로를 걸을 것으로 예상된다.

단기(1~3개월)적으로는 양도세 관련 매물 증가로 인해 상승 폭이 둔화되거나 일시적 정체기를 겪을 수 있다. 다만 급격한 하락보다는 거래량 위축 속에서의 숨 고르기가 예상된다.

중기(6개월)적으로는 이사철 수요가 마무리된 이후, 입지 조건이 우수한 수성구와 신축 단지가 밀집한 지역을 중심으로 '국지적 상승세'가 뚜렷해질 전망이다.

장기(1년 이상)적으로는 거시 경제 지표인 금리와 경기 회복 속도가 관건이다. 금리 인하 기조가 확실시될 경우 대구는 수도권 대비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며 다시 한번 투자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대구 아파트 시장은 과거의 급격한 변동성을 뒤로하고 '질서 있는 상승' 국면에 진입했다. 무분별한 추격 매수보다는 지역별 수급 불균형과 정책 변화를 면밀히 살피는 실거주 위주의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다."라고 밝혔다.

이규현 기자 leekh1220@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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