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 은혜받은 北가짜찬양단… 입소문 타고 ‘N차 관람’ 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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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쟁이'라면 치를 떨던 북한 보위부 간부 박교순(박시후)이 가짜 찬양단을 조직하고 이끌다 끝내 기독교와 예수님의 사랑에 감화되어 간다는 내용의 종교 영화 '신의 악단'이 극장가에 작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윤성은 평론가는 "특히 영화 에필로그에 해당하는 마지막 장면은 대형 교회인 서울 서초구 사랑의교회에서 찍었는데, 이럴 경우 해당 교회 교인들이 단체로 관람할 명분도 생긴다"며 "마치 일본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의 팬덤과도 같은 결속력이 강한 '신의 악단' 팬덤이 형성됐다고 보아야 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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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한달만에 박스오피스 1위
‘광야…’ ‘은혜’ 등 CCM도 특색

‘예수쟁이’라면 치를 떨던 북한 보위부 간부 박교순(박시후)이 가짜 찬양단을 조직하고 이끌다 끝내 기독교와 예수님의 사랑에 감화되어 간다는 내용의 종교 영화 ‘신의 악단’이 극장가에 작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해 12월 31일 개봉한 영화는 개봉 10일째까지 20만 명도 보지 않았다. 박스오피스 순위도 내내 5위에 머물렀다. 그러다 개봉 4주차 주말(1월 24∼25일) 이틀간 약 14만 명이 보더니 개봉 한 달째인 지난 1일엔 돌연 박스오피스 1위를 달성했다. 마침내 5일에는 100만 명까지 돌파했다. 입소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9일까지 누적 관객 수는 112만9442명이 됐다.
‘신의 악단’의 ‘역주행’ 흥행 원인으로는 기독교를 믿는 종교인들을 집중 공략했다는 점이 최우선적으로 꼽힌다. 제작비 10억 원을 들여 만든 영화는 투자나 배급 규모에 있어 일반 상업영화와 나란히 두고 설명하기엔 부족한 면이 많다.
김형협 감독은 비종교인까지 아우르기 위해 대중친화적으로 어중간한 모습을 하기보다는 짙은 종교색을 띠고 정체성을 선명하게 가져갔다. 기독교를 탄압하던 북한 군인들이 성경을 읽고 찬송가를 부르면서 교화된다는 점은 기독교인들의 필수 사명인 포교·선교와 맞물린다. 비신앙인에게 기독교를 포교하는 것은 죄의 심판에서 영혼을 구원하고 하나님의 사랑과 복음을 세상에 전파하는 일인데, 주인공 교순과 태성(정진운)이 산증인이 된다.
특히 교순은 사촌 형까지 처단할 정도로 기독교에 대한 반감이 큰 인물. 그러나 그의 이름을 거꾸로 하면 ‘순교’가 되는 것은 영화가 숨긴 일종의 ‘이스터에그’다. 태성 역시 종교를 믿는 행위 자체를 이해하지 못했던 인물이었으나 CCM(현대기독교음악) ‘광야를 지나며’를 부르며 깊은 참회의 눈물을 흘리고, 예수님을 믿게 된다.
이 같은 교훈적 내용이 관객에게 전달됐고, 전국 교회 및 찬양단, 신앙 공동체 등에서 단체 관람이 이어졌다. 이는 일요일(주일)에 특히 관객 수가 많은 이유이기도 하다. 아울러 목사님이 ‘N차 관람’을 독려하면서 여러 번 영화를 보러 가는 관객도 생겨났다고 한다.
윤성은 평론가는 “특히 영화 에필로그에 해당하는 마지막 장면은 대형 교회인 서울 서초구 사랑의교회에서 찍었는데, 이럴 경우 해당 교회 교인들이 단체로 관람할 명분도 생긴다”며 “마치 일본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의 팬덤과도 같은 결속력이 강한 ‘신의 악단’ 팬덤이 형성됐다고 보아야 한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신의 악단’은 ‘음악 영화’이기도 하다. 2AM 출신의 정진운이 온 힘을 다해 부르는 ‘광야를 지나며’를 비롯해 승리 악단 반주자들이 함께 부른 찬송가 ‘고통의 멍에 벗으려고’, CCM ‘은혜’ 등이 극장에 크게 울려 퍼진다. 관객이 노래를 따라 부를 수 있는 싱어롱 상영관은 전 석 매진될 정도로 인기가 많다. 찬송가를 모르더라도 극 중 승리 악단 단원들이 몰래 남한 노래를 부르는 장면에서 나오는 임영웅의 ‘사랑은 늘 도망가’가 귀를 사로잡는다. ‘비긴 어게인’ ‘라라랜드’ ‘레미제라블’ 등 한국 관객의 음악 영화 사랑은 지극하기에 ‘신의 악단’은 보편적인 흥행 요소도 갖추고 있는 셈이다.
한편 영화는 1990년대 ‘가짜 부흥회’ 사건에서 출발한 작품이다. 대북 제재로 인해 달러 보유량이 급감한 북한 정부가 외화벌이를 위해 가짜 찬양단을 창설해 국제 기독교 비정부기구(NGO)의 후원을 얻어내려 한다. 영화 ‘7번방의 선물’ 각본에 참여한 고 김황성 작가가 시나리오 초안을 썼다. 보위부 사무실, 평양 소재 초대소 등 영화에 등장하는 장소들은 몽골에서 세트를 제작한 것이다.
이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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