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엡스타인 파문’ 러트닉 장관 경질 요구 거부 [1일1트]

도현정 2026. 2. 10. 09:14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트럼프의 관세전쟁 ‘선봉장’ 러트닉 상무부 장관
성범죄자 엡스타인 파일 공개로 친분·동업관계 폭로
여당 공화당서도 사퇴 압박...백악관은 경질 요구 거부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왼쪽)이 지난 6일 플로리다주 팜비치로 향하는 에어포스 원 기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AFP]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미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전쟁 선봉장’인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이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에 연루된 의혹으로 의회에서 사임 요구를 받고 있으나, 백악관은 이를 거절했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9일(현지시간) 백악관이 자사에 보낸 공식 이메일을 통해 러트닉 장관에 대한 신임을 재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쿠시 데사이 백악관 대변인은 이메일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현대사에서 가장 훌륭하고 혁신적인 내각을 구성했다”며, “러트닉 장관과 상무부를 포함한 트럼프 행정부 전체는 미국 국민을 위한 성과를 내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의회에서 빗발치는 러트닉 장관의 경질 요구를 거부한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이다.

러트닉 장관은 유대계 금융인이라는 공통분모로 인해 엡스타인과 친분이 있다고 알려졌으나, 2005년 엡스타인을 한 번 본 이후 그와 연을 끊었다고 지난해 공식 해명한 바 있다. 그러나 미 법무부가 추가로 공개한 엡스타인 파일에 따르면 둘은 2005년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교류하면서 사업도 같이 했다.

뉴욕타임스(NYT)의 분석에 따르면 러트닉 장관은 엡스타인과 뉴욕 맨해튼의 부촌(富村) 어퍼이스트 사이드에서 이웃으로 지내며 최소 13년을 정기적으로 교류해왔다. 두 사람의 자택은 불과 두 블록 거리였고, 자택 건너편에서 미술관 공사가 시작되자 러트닉 장관이 조망권이 침해된다며 엡스타인에 공동으로 대응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엡스타인은 러트닉을 기리는 행사에 5만달러를 기부했고, 엡스타인의 변호사가 러트닉의 아이를 돌봐주는 유모 이력서를 입수해 검토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현재는 폐업 상태인 에드핀 솔루션즈라는 비상장 기업에 공동 투자한 관계이기도 하다.

이메일에 따르면 엡스타인이 미성년자들을 대거 유인해 성범죄를 벌였던 카리브해의 개인 소유 섬에 러트닉을 초대하기도 했다. NYT는 엡스타인 문건 중 250여건에 러트닉 장관의 이름이 등장한다 전했다. 2005년이 마지막 교류였다는 러트닉 장관의 해명과 달리, 2011년에도 두 사람이 함께 술자리를 가진 사실이 드러났다.

이와 관련해 상무부 대변인은 CNBC에 보낸 이메일에서 러트닉과 앱스타인의 교류는 “매우 제한적”이었다고 해명하며, 해당 보도는 “행정부의 성과로부터 주의를 돌리려는 기성 언론의 실패한 시도”라고 일축했다.

그러나 의회에서는 민주당 뿐 아니라 여당인 공화당에서도 러트닉 장관이 사임해야 한다는 압력이 거세지고 있다. 아담 쉬프(민주·캘리포니아) 상원의원은 이날 X(옛 트위터)를 통해 “러트닉은 앱스타인과의 관계에 대해 국가를 기만했다”며 “그는 상무장관직을 수행할 자격이 없으며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원 감독위원회 간사인 로버트 가르시아(민주·캘리포니아) 의원도 X 게시글에서 “러트닉 상무장관이 앱스타인과의 관계에 대해 거짓말을 해온 것이 분명해졌다”며 “러트닉은 사퇴하거나 경질되어야 하며, 우리의 질문에 답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앞서 토마스 매시(공화·켄터키) 하원의원도 러트닉 장관의 사퇴를 촉구했다. 매시 의원은 앱스타인 관련 기록 공개를 강제하는 ‘앱스타인 파일 투명성법’을 주도한 공화당 핵심 인물이다. 매시 의원은 CNN의 ‘인사이드 폴리틱스 선데이’에 출연해 “파일 내용을 신뢰한다면 하워드 러트닉은 분명히 앱스타인의 섬에 갔으며, 앱스타인이 유죄 판결을 받은 지 수년이 지난 후에도 그와 사업 관계를 유지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해명해야 할 사항이 많으며, 대통령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라도 사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헤럴드경제신문 국제부가 1분 만에 훑어보는 트럼프 이슈를 매일 배달합니다. URL를 복사해서 주소창에 붙여넣기 한 후 ‘구독’하시면 됩니다. ‘트럼프를 알아야 세계를 압니다.’
https://1day1trump.stibee.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