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치엔에스하이텍, 美 크레도와 손잡고 AI데이터센터 시장 진출
"GPU 26만장 시대 핵심 인프라 기업 도약”
[한국금융신문 장종회 기자]

디스플레이 본딩 소재와 전자부품을 공급해온 에이치엔에스하이텍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인프라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기존 소재 중심 사업에서 한 단계 나아가 AI 시대 핵심 장비인 초고속 연결 솔루션 유통을 통해 새로운 성장 축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에이치엔에스하이텍은 미국 크레도테크놀로지그룹홀딩스(Credo)와 AI 데이터센터(AIDC)용 케이블 및 연결 솔루션에 대한 한국 내 공식 유통 계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에이치엔에스하이텍은 크레도의 대표 제품인 ‘제로플랩(ZeroFlap)’ 액티브 전기케이블(AEC)과 광수신기 등 핵심 연결 장비에 대한 국내 판권을 확보했다.
크레도는 미국 초대형(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구축에 쓰이는 고속 연결 솔루션을 공급하는 기업이다. 엔비디아 GPU를 대량으로 탑재하는 AI 데이터센터에서는 서버 간 데이터 전송 속도와 전력 효율이 전체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꼽힌다. 크레도는 이러한 환경에 최적화된 저전력·고속 인터커넥트 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워온 기업으로 평가된다.
이번 계약은 단순한 부품 유통을 넘어 국내 AI 인프라 확산 흐름에 올라타는 전략적 선택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2030년까지 국내 GPU 수요는 약 26만 장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현재 대비 수배 이상 증가하는 규모로, 대형 데이터센터 건설과 네트워크 인프라 수요가 동시에 폭증할 것이라는 의미다.

시장에서는 이번 계약이 회사의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에이치엔에스하이텍은 디스플레이 소재인 이방성 전도필름(ACF) 분야에서 국내 제조업체 중 가장 높은 시장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다. 최근에는 독자 기술을 통해 일본 업체들이 장기간 독점해온 시장을 일부 대체하며 기술 경쟁력을 입증하기도 했다.
또한 크리스털 발진기 등 전자부품 사업에서도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확보하고 있어, AI 인프라 장비 유통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기존 소재 중심 사업에서 AI 데이터센터라는 고성장 산업으로 영역을 넓히면서 기업 체질 개선에도 나설 수 있다는 기대다. 업계 관계자는 “AI 데이터센터 시장은 단순 서버나 GPU뿐 아니라 전력, 냉각, 네트워크, 케이블 등 전방위 인프라 산업이 함께 성장하는 구조”라며 “연결 솔루션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면 장기적인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AI 산업 급성장 과정에서 데이터센터가 ‘전력 먹는 하마’로 떠오르는 가운데, 고속·저전력 연결 기술은 향후 핵심 경쟁 요소가 될 전망이다. 에이치엔에스하이텍이 크레도와의 협력을 발판으로 AI 인프라 시장에서 어떤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
장종회 한국금융신문 기자 jh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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