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이야기] 계절따라 다른 맛…‘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도 반한 ‘시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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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의 황제'라는 별명을 가진 세계적인 가수 마이클 잭슨은 과거 한국을 찾았을 때 비빔밥을 맛보고 그 맛에 반해 요리법까지 물었다고 한다.
마이클 잭슨의 비빔밥에 들어간 산나물은 흑산도와 울릉도 등지에서 직접 채취했다고 하니 시금치도 아마 재래종일 가능성이 크다.
섬에서 캔 시금치와 각종 나물을 곁들인 비빔밥은 한국을 찾은 마이클 잭슨에게 건강한 한끼이면서 이국적인 별미로 기억에 남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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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고 맛난 재래종 ‘겨울 시금치’
구하기 어려워 ‘보물초’라 불려
풋내 적어 샐러드·스무디 제격
할리우드 스타 건강식으로 인기
봄나물 10여종과 함께 버무린
‘MJ 비빔밥’ 정식 메뉴로 탄생

‘팝의 황제’라는 별명을 가진 세계적인 가수 마이클 잭슨은 과거 한국을 찾았을 때 비빔밥을 맛보고 그 맛에 반해 요리법까지 물었다고 한다.
당시 신라호텔 한식당 ‘서라벌’에선 그의 식성을 고려해 고기 대신 호박·표고·삼나물·두릅 같은 10여가지 봄나물을 듬뿍 넣어 비빔밥을 선보였다. 나중에 이 음식은 ‘MJ(마이클 잭슨) 비빔밥’이라는 정식 메뉴로도 올라갔다.
비빔밥에 들어가는 나물 종류는 다양하지만 거의 빠지지 않는 단골 재료로 시금치나물이 있다. 시금치는 개량종과 재래종, 여름철과 겨울철의 맛이 다르다. 같은 채소가 맞나 싶을 정도로 차이가 난다.
재래종은 뿌리 부분에 붉은 기가 많고 당도가 높은 편이다. 마이클 잭슨의 비빔밥에 들어간 산나물은 흑산도와 울릉도 등지에서 직접 채취했다고 하니 시금치도 아마 재래종일 가능성이 크다.
또한 여름 시금치는 급성장해서 식감이 크게 떨어지는 반면 겨울 시금치는 남부지방에서 얼고 녹기를 반복해 월등히 맛이 좋다.
재래종 겨울 시금치는 달고 맛있지만 성장 속도가 느리고 상대적으로 구하기가 어려워 비싸다. 시금치 산지인 경남 남해에서는 겨울 시금치를 ‘보물초’라고 부를 만큼 상품 가치를 높게 본다.
시금치는 채소 특유의 풋내가 강하지 않아 푸성귀를 선호하지 않는 사람도 먹기 좋다. 할리우드 스타 중 케이트 윈즐릿과 리스 위더스푼이 특히 다이어트 식단으로 시금치 샐러드나 스무디를 즐겨 먹는다고 한다.
팝스타로 완벽한 춤선을 선보이기 위해 식단을 관리했던 마이클 잭슨도 시금치를 자주 먹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비빔밥에 가득 들어간 나물은 지나치게 무겁지 않아 공연 직전에도 위에 부담이 없었을 것이다.
생전에 마이클 잭슨은 소식에 대한 신념이 뚜렷했고, 하루 정도 단식을 하며 명상으로 몸과 마음을 비웠다. 콘서트 전 뜨거운 물에 녹인 리콜라 사탕을 마셨고, 목을 보호하기 위해서인지 민트향 껌이나 젤리도 즐겼다고 한다.
한가지 예외는 ‘케이에프씨(KFC)’ 치킨을 ‘최애(제일 좋아하는 것)’로 꼽았다는 점이다. 농구선수 매직 존슨이 그의 집을 방문했을 때 손님인 존슨에게는 최고급 요리를 내줬으나 본인은 KFC 치킨을 먹었다. 단백질을 섭취해야 한다며 의사는 마이클 잭슨에게 닭가슴살을 권했지만, 그는 “껍질만 벗기면 유기농 닭고기랑 똑같다”며 KFC 치킨을 포기하지 않았다.
건강이 악화하던 시점에도 마이클 잭슨은 소식을 하며 가벼운 음식을 선호했다고 한다. 그가 프로포폴 중독으로 사망하기 전 먹은 음식은 닭가슴살과 시금치라고 전해진다.
중장년층이라면 어린 시절 TV 만화 속 ‘뽀빠이’가 시금치 통조림을 먹고 괴력을 발휘하던 장면을 기억할 것이다. 다만 순식간에 힘이 솟는다는 건 만화적 과장이다. 시금치의 철분 함량 역시 다른 채소보다 특별히 많지 않다고 한다.
시금치는 피부를 건강하게 하고 노화를 늦추는 데 좋은 채소다. 보디빌더들이 근육을 키울 때 먹는 채소로 브로콜리·비트·토마토에 이어 시금치가 꼽힌다.
미국에서는 시금치를 샐러드로 먹거나 생크림·치즈를 넣어 조린 ‘남부식 크림 시금치’를 흔히 먹는다. 오믈렛에 첨가할 수도 있는데, 특유의 냄새가 강한 블루치즈와 궁합이 좋다.
섬에서 캔 시금치와 각종 나물을 곁들인 비빔밥은 한국을 찾은 마이클 잭슨에게 건강한 한끼이면서 이국적인 별미로 기억에 남았을 것이다.

정세진 맛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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