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바이오 기업 15년 새 1.8배 급증…미국 독주 속 '중국' 맹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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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바이오산업이 지난 15년간 외형과 기술 축을 동시에 키워온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바이오 산업에서 특허는 단순한 기술 보호 수단을 넘어 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자산"이라며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기업일수록 양적 확대보다 질적 영향력과 국제 커버리지를 함께 고려한 특허 전략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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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바이오산업이 지난 15년간 외형과 기술 축을 동시에 키워온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 기업 수는 꾸준히 늘었고 연구개발 성과를 보여주는 특허 활동 역시 양적으로 확대됐다. 다만 국가별·기업별 기술 영향력에서는 뚜렷한 격차가 확인되며, 한국 바이오산업의 과제도 함께 드러났다.
KISTI(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가 최근 발간한 '글로벌 바이오 상장기업의 특허동향과 시장가치 분석'에 따르면 2009년부터 2023년까지 전 세계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바이오 기업은 1500여 곳에서 2700여 곳으로 증가했다. 연평균 증가율은 4%대에 달한다.
국가별로는 미국 국적 기업이 전체의 약 30%를 차지하며 가장 큰 비중을 보였다. 이어 중국, 인도, 캐나다 순이었으며, 한국은 약 5% 수준으로 5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기업 수 기준 상위 10개국이 전체의 70% 이상을 차지해, 글로벌 바이오산업이 소수 국가에 집중된 구조임을 확인할 수 있다.

기술 경쟁력을 보여주는 특허 동향에서도 뚜렷한 변화가 나타났다. 글로벌 바이오 상장기업의 패밀리 특허 출원은 2009년 약 2만 건에서 2021년 2만5,000건을 넘어섰다. 연평균 2% 이상 증가한 수치다.
출원 국가별로 보면 미국이 여전히 상위권을 유지했지만, 중국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분석 기간 초반 7% 수준이던 중국 특허 출원 비중은 2021년 15%를 넘어서며 미국을 앞질렀다. 일본과 유럽이 그 뒤를 이었고, 한국은 5% 내외로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기술 분야별로는 의료·의약(A61)이 전체 특허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며 압도적 비중을 보였고, 유기화학(C07), 생명공학(C12) 분야가 뒤를 이었다. 이는 글로벌 바이오 산업의 연구개발 축이 여전히 신약과 치료 기술에 집중돼 있음을 보여준다.
특허의 질적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피인용 지표에서는 국가별 차이가 더욱 분명했다. 미국 기업은 출원 특허 수와 피인용 합계 모두에서 압도적 1위를 기록하며 양적 영향력을 입증했다. 중국과 일본이 뒤를 이었지만, 특허 한 건당 영향력을 나타내는 평균 피인용 지표에서는 아일랜드, 덴마크 등 유럽 국가들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한국 기업은 특허 출원과 등록에서는 상위권을 유지했지만, 피인용 영향력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았다. 이는 특허 수 확대 중심의 전략에서 벗어나 질적 경쟁력 강화를 고민해야 할 시점임을 시사한다.
특허 전략에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미국과 유럽 기업은 하나의 특허를 다수 국가에 동시 출원하는 대형 패밀리 특허 비중이 높았지만, 한국과 인도 기업은 상대적으로 국제 커버리지가 제한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기업별로는 노바티스, 사노피, 리제네론, 화이자 등 글로벌 빅파마가 특허 출원 상위권을 차지했다. 피인용 영향력 기준에서도 미국과 유럽 대형 제약·의료기기 기업들이 대부분을 차지하며, 기술 축적과 특허 전략이 장기 경쟁력의 핵심임을 보여줬다.
보고서는 "바이오 산업에서 특허는 단순한 기술 보호 수단을 넘어 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자산"이라며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기업일수록 양적 확대보다 질적 영향력과 국제 커버리지를 함께 고려한 특허 전략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