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년 연속 흑자네요”...경영권 분쟁 뚫고 창사 이래 최대실적 낸 기업
中수출통제에 핵심광물 특수
부산물 금·은값 급등도 호재
최윤범 “트로이카 드라이브”
美 제련소로 퀀텀점프 노려

고려아연은 지난해(연결 기준) 매출 16조5851억원, 영업이익 1조2327억원을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이는 전년(2024년) 매출 12조529억원, 영업이익 7235억원과 비교하면 각각 37.6%, 70.4% 급증한 수치다.
지난해 영업이익률도 7.4%로 전년(6%) 대비 1.4%포인트 상승하며 수익성이 개선됐다. 44년 연속(자체 집계 기준) 연간 영업 흑자, 104분기(26년) 연속 분기 흑자라는 대기록도 이어갔다.

‘제품 포트폴리오 다양화’는 실적 개선의 또 다른 핵심 축이다. 고려아연은 전통 주력 사업 부문인 아연 중심에서 벗어나 안티모니·인듐·비스무트 등 핵심 광물 비중을 꾸준히 끌어올려 왔다. 핵심 광물 회수율을 높이면 같은 원료를 투입해도 고부가가치 제품 산출이 늘고 이익률 방어가 가능해진다. 현재 온산제련소에서는 게르마늄, 갈륨 등 핵심 광물을 추가 생산하기 위한 신규 설비 투자도 진행 중이다.
여기에 제련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인 은과 금 등 귀금속 판매도 많이 늘어나며 시세 급등의 수혜를 누렸다. 은과 금은 기초산업 소재를 넘어 핵심 광물로 중요성이 커지고 있고 자산가치 측면도 부각하며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2022년 말 최윤범 회장이 취임한 이후 추진한 신사업 전략 ‘트로이카 드라이브(신재생에너지·2차전지 소재·자원순환)’도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대표적으로 순환자원 자회사인 미국 페달포인트는 2022년 설립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연간 흑자를 기록했다. 페달포인트는 전자폐기물 등 순환자원을 수거·전처리해 온산제련소에 공급한다.
페달포인트는 고려아연의 친환경 사업 확대와 함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고려아연은 앞으로 페달포인트가 확보한 순환자원에서 핵심 광물과 희토류도 회수할 계획이다.
주목할 점은 지난해 9월부터 이어진 MBK파트너스·영풍의 적대적 인수·합병(M&A) 시도 등 경영 불확실성 속에서도 실적이 오히려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는 점이다. 업계에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안정적 경영 능력을 입증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고려아연의 다음 승부처는 ‘미국’이다. 회사는 미국 정부와 공동으로 10조9000억원(약 74억달러)을 투자해 미국 내 통합 제련소를 건설 중이다. 이 제련소는 안티모니를 포함한 핵심 광물 11종과 비철금속 13종을 생산하게 된다. 미국이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자국 내 핵심 광물 공급망을 구축하려는 전략의 핵심 파트너로 고려아연이 선택된 셈이다.
국내에서도 투자는 계속된다. 온산제련소 고도화 프로젝트와 송도R&D센터 건립 등이 동시에 진행되며 고려아연은 ‘글로벌 핵심 광물 허브’로 도약한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현재 고려아연은 국내 유일의 핵심 광물 생산기지로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의 중추 역할을 하고 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온산제련소 고도화와 송도R&D센터 건립, 미국 통합 제련소 건설 등 국내외 핵심 프로젝트를 차질 없이 추진하며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계획을 이어가겠다”며 “국내 유일의 핵심 광물 생산기지이자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의 중추 기업으로서 책임 있는 역할을 계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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