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 한파’에도 만원관중…‘부산행’ OK 저축, 흥행+성적 다 잡았다

심진용 기자 2026. 2. 10. 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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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전 매진 등 4천관중만 5차례
연고 이전 효과 톡톡 OK저축은행
홈 평균 관중·승률 1위 열기 이어
최하위 추락 1년만에 봄배구 성큼
8일 부산 강서체육관에서 OK저축은행과 삼성화재 경기를 앞두고 전석 매진을 알리는 문구가 전광판에 떠있다. KOVO 제공

‘부산의 봄’이 오고 있다. 남자 배구 OK저축은행이 흥행은 물론 성적까지 일궈내며 연고 이전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부산 홈팬들의 열기를 등에 업고 최하위 추락 1년 만에 봄 배구 가능성을 키우는 중이다.

OK저축은행은 지난해 6월 연고 이전을 발표했다. 안산에 터를 잡고 창단한 지 12년 만에 부산행을 택했다. 구단은 자생력 강화를 이유로 들었다. 평균 관중 2000명 이상으로 남자 배구 1위를 하는 게 목표라고도 했다.

지금까지 결과는 기대 이상이다. 9일 기준 OK저축은행은 부산 강서체육관 홈 평균 관중 3327명으로 남녀 통틀어 1위다. 전체 평균 2383명보다 1000명 가까이 더 많다. 남자부 2~3위인 현대캐피탈(2797명), 우리카드(2743명)과 비교해도 차이가 크다. 현대캐피탈은 전통의 인기 구단이고, 우리카드는 서울 장충체육관을 홈으로 쓰는 팀이다.

홈 개막전부터 4270명 매진을 기록하며 심상찮은 조짐을 보였다. 이번 시즌 4000명 이상 관중만 벌써 5차례다. 영하 12도, 부산 기준 역대 최저 기온에 가까운 한파가 몰아친 전날 삼성화재전도 4164명 매진을 기록했다. 김태훈 OK저축은행 사무국장은 통화에서 “추워도 너무 추워서 오늘은 팬분들이 많이 못 오시겠다고 생각했는데 여지없이 가득 채워주시더라”고 웃었다.

홈 팬들의 뜨거운 성원이 그대로 성적으로 이어지고 있어 더 고무적이다. OK저축은행은 14승 13패 승점 42점으로 한국전력, KB손해보험 등 중위권 경쟁팀들과 각축하고 있다. 홈 전적만 따지면 11승 3패로 전체 1위다. 우승후보 대한항공·현대캐피탈(각각 10승 3패)보다도 홈 전적이 더 좋다. 지난 시즌 최하위, 이번 시즌 원정 3승 11패의 OK저축은행이 5라운드 현재까지 봄 배구 경쟁을 하는 원동력이 바로 리그 최고 홈 승률이다.

김 국장은 “다른 팀들이 아직 부산 원정에 익숙하지 않은 것 같다. 무엇보다 홈 팬들의 응원이 정말 크다. 부산 팬들은 ‘응원 DNA’가 다르더라”면서 “마지막 5세트까지 팬들이 워낙 뜨겁게 응원을 해 주시니까 선수들도 더 힘을 낼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했다. 이날까지 OK저축은행의 홈 14경기 중 풀세트 접전이 6차례였다. OK저축은행은 그중 5경기를 이겼다.

OK저축은행은 승점 1~2점 차이로 한국전력, KB손해보험과 3위 자리를 놓고 경쟁 중이다. 워낙 간격이 촘촘해 지금 추세라면 4위 안에만 들어도 봄 배구 무대에 오를 가능성이 생긴다. V리그 3위와 4위의 최종 승점 차가 3점 이내일 경우 준플레이오프가 성사된다.

OK저축은행은 홈 4경기를 남기고 있다. 그 결과에 따라 봄 배구 여부가 결정될 수 있다. V리그 남자부 역대 7번째 누적 관중 6만 명 기록도 가시권이다. 이날까지 홈 누적 관중 4만6578명, 남은 4경기에서 지금 추세로 관중이 들어찬다면 6만 명 기록에 충분히 도전할 만하다. 여태껏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만 달성한 숫자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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