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그먼 집착 못 버린 보스턴, ‘올스타 MVP’ 팔아 넘치는 내야수 더 살까[슬로우볼]

안형준 2026. 2. 10. 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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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안형준 기자]

보스턴이 내야수를 영입할까. 트레이드 루머는 계속 나오고 있다.

디 애슬레틱은 2월 9일(한국시간) 보스턴 레드삭스가 휴스턴 애스트로스 이삭 파레디스에게 관심이 있다고 전했다.

이미 한 차례 영입에 실패했지만 계속 관심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보스턴은 휴스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삼각 트레이드를 논의했었다. 세인트루이스가 좌타자를 원하는 휴스턴에 브렌든 도노반을 보내고 휴스턴은 우타 내야수를 원하는 보스턴에 파레디스를 보내는 것이 골자인 트레이드였다.

하지만 끝내 세 팀은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세인트루이스는 휴스턴의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라이벌인 시애틀 매리너스, 탬파베이 레이스와 삼각 트레이드를 단행했고 올겨울 트레이드 시장의 뜨거운 감자였던 도노반은 시애틀 유니폼을 입었다.

세인트루이스는 원하는 바를 이뤘지만 보스턴과 휴스턴은 그렇지 못했다. 주전 라인업에 좌타자가 요르단 알바레즈와 헤수스 산체스 단 둘 뿐인 휴스턴은 여전히 좌타자가 필요하다. 보스턴도 여전히 우타 내야수를 찾고 있다.

트레이드 후보로 거론되는 이름은 휴스턴의 파레디스와 보스턴의 자렌 듀란, 윌라이어 아브레우다. 휴스턴은 파레디스를 트레이드 할 의사가 있고 두 선수에 대한 보스턴의 의사는 아직 불명확하다.

다만 트레이드 카드에서 양측의 입장은 다르다. 휴스턴은 1996년생으로 올가을 30세가 되고 이미 연봉조정신청 자격을 가져 연봉도 770만 달러인 듀란보다는 1999년생으로 아직 26세고 연봉조정신청 자격도 올시즌이 끝나야 얻는 아브레우를 더 선호한다. 반면 보스턴은 아브레우보다는 나이도 있고 연봉도 높은 듀란을 더 트레이드하고 싶다.

휴스턴의 수요는 명확하다. 좌타자가 부족한 것은 부정할 수 없다. 반면 보스턴의 우타 내야수에 대한 수요는 애매하다.

보스턴은 이미 40인 로스터에 내야수만 11명을 보유하고 있다. 주전 자리를 확실하게 차지할 것으로 보이는 선수는 1루수 윌슨 콘트레라스와 유격수 트레버 스토리. 모두 우타자다. 여기에 우타자인 2루수 크리스티안 캠벨, 좌타 1루수 트리스탄 카사스, 우타 유틸리티 플레이어 로미 곤잘레스, 좌타자 마르셀로 메이어가 있다.

비록 아직 확실한 주전을 맡을 선수로는 기량에 의문 부호가 남는 선수들이 여럿 있지만 우타자가 부족한 상황까지는 아니다. 현재 멤버로도 충분히 좌우 균형을 맞춘 라인업을 구성할 수 있다.

반면 40인 로스터 내 외야수는 단 5명. 그 중 한 명이 수비력에 문제가 있는 요시다 마사타카라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외야수가 4명 뿐이라 할 수 있다. 요시다까지 5명 중 4명이 좌타자인 만큼 외야에 좌타자가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포수와 중견수 세단 라파엘라 포함 최소 4명의 우타자가 주전을 확보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우타자가 부족하다고는 할 수 없다. 오히려 외야수를 트레이드했을 때 생길 외야수 부족 문제가 더 커보인다.

외야수 한 명을 트레이드하고 영입할 대상이 파레디스라는 점도 애매하다. 1999년생 3루수 파레디스는 재능있는 선수다. 2023년 탬파베이에서 31홈런(.250/.352/.488)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휴스턴에서 102경기에 출전해 .254/.352/.458 20홈런 53타점을 기록했다. 빅리그 6시즌 통산 성적은 566경기 .237/.337/.429 92홈런 287탸점. 정교함은 부족하지만 장타력이 있고 출루 능력도 좋다. 삼진도 많이 당하지 않는 타자로 장점이 많은 선수다.

다만 3루수로서의 수비력은 애매하다.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뛴 2022-2023시즌에는 수비가 준수했지만 2024-2025시즌에는 하위권이었다. 특히 지난해에는 OAA -3, DRS -4로 수비에서 매우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트레이드 후보로 거론되는 '올스타전 MVP' 듀란은 비록 MVP 8위에 오른 2024년 성적(.285/.342/.492 21HR 75RBI 34SB)을 계속 유지하지는 못했지만 지난해에도 157경기에서 .256/.332/.442, 16홈런 84타점 24도루를 기록하며 준수하게 활약한 선수다. 20대 초중반의 젊은 외야수들 사이에서 충분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 다소 늦게 빛을 본 탓에 나이는 적지 않지만 2028년까지 서비스타임이 이어지는 선수다.

보스턴은 최고의 타자였던 라파엘 데버스(현 SF)를 수비력에 대한 불만으로 포지션 이동을 계획하다가 사이가 틀어졌고 결국 트레이드 결별이라는 최악의 결말을 맞이했다. 지난해 3루를 맡았던 알렉스 브레그먼(현 CHC)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공수겸장 선수였지만 파레디스는 브레그먼이 아니다. 공격도 수비도 브레그먼에 견주기 어렵다.

보스턴은 올겨울 옵트아웃을 선언하고 FA 시장으로 향한 브레그먼의 가치를 제대로 판단하지 못해 그를 놓쳤다. 그리고 데버스와 결별하는 과정에서 알려진 구단 수뇌부의 태도까지 겹쳐 수많은 비난을 받았다. 파레디스에 대한 지속적인 보스턴의 관심은 '브레그먼의 대체자'로 내세울 우타 3루수에 집착으로 느껴지는 측면이 있다. 타격도 준수하지만 최고는 아니고 수비는 불안한 파레디스는 어쩌면 타격 생산성이 낮은 '우타 데버스'가 될 수도 있다.

원래 중앙 내야수 유망주인 메이어는 지난해 빅리그에 데뷔해 3루수를 맡았고 준수한 수비력을 보였다. 아직 빅리그에서 확실한 성과를 내지는 못했지만 중앙 내야수 유망주들도 여럿 보유한 만큼 이들에게 기회를 부여하며 새 내야진을 구축하는 것이 나을 수 있다. 듀란이 빠진 뒤 생길 외야 공백도 무시하기 어렵다.

전통의 강호인 보스턴은 최근 계속해 아쉬운 선택을 내리고 있다. 과연 보스턴이 오프시즌 막바지까지 트레이드를 단행할지 귀추가 주목된다.(자료사진=이삭 파레디스)

뉴스엔 안형준 markaj@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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