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간만에 ‘마대 한가득’…떼도 떼도 끝없는 불법 현수막

최수현 2026. 2. 10.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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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떼도 떼도 끝이 없습니다. 돌아서면 또 내걸리니 저희도 어찌해야 할 지 모르겠어요."

지난 1월 한달 간 수거된 불법 현수막만 2660장, 지난해는 총 1만3773장이 수거됐다.

우두동의 한 아파트 단지 앞 약 500m 도로에는 양방향으로 설치된 불법 현수막 개수만 8개에 달했다.

춘천시뿐만 아니라 원주, 강릉 등 도내 다른 지자체들 역시 매달 수거하는 불법 현수막만 해도 수백~수천 개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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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현수막 단속 현장
춘천시, 한달간 2660장 수거
원주·강릉 등 지자체 골머리
지정게시대 확충에도 역부족
▲ 9일 춘천 근화동에 철거된 불법 현수막들이 무더기로 쌓여 있다. 방도겸 기자

“떼도 떼도 끝이 없습니다. 돌아서면 또 내걸리니 저희도 어찌해야 할 지 모르겠어요.”

강원도내 지자체들이 도시미관을 해치는 불법현수막 근절에 나섰지만 여전히 난무하는 불법현수막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9일 오후 춘천 근화동 춘천시청 건축과 현장사무실 한켠엔 수거된 불법 현수막이 산을 이루고 있었다. 지난 1월 한달 간 수거된 불법 현수막만 2660장, 지난해는 총 1만3773장이 수거됐다.

옥외광고물법에 따르면 일정 조건을 갖춘 일부 정당 현수막을 제외하고, 지정 게시대 외에 설치된 현수막은 모두 불법현수막이다. 적발된 현수막은 게시자에게 자진 철거를 요청한 뒤, 3~4일이 지나도 조치가 없으면 강제 철거된다.

이날 취재진이 동행한 단속팀은 근화동에서 출발해 시청, 퇴계동, 우두동까지 춘천 시내 일대를 순찰하며 불법으로 설치된 현수막을 수거했다. 출발한 지 10분도 채 안 돼 시청 인근 현수막 없는 거리에서 한 시민단체의 불법 현수막이 적발됐다.

춘천시가 도시미관 개선과 보행환경 정비를 위해 운영 중인 현수막 없는 거리 일대는 어떤 현수막이든 가리지 않고 모두 수거 대상이다.

이날 단속팀과 약 1시간 30분가량 춘천 시내를 단속한 결과, 불법 현수막은 마대 자루 하나를 가득 채울 만큼 걷혔다. 지난해 11월부터 춘천시가 운영 중인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서도 하루 평균 10건 이상의 불법 현수막 신고가 들어오고 있다.

수거된 현수막은 피트니스 할인 홍보 게시물부터, 정치적 행동을 촉구하는 시민단체 현수막, 아파트 분양 임대 현수막과 족보형 현수막 등 종류도 다양했다. 유동 인구가 많은 역 뒤편 도로를 비롯해 춘천 시내 곳곳 전신주마다 강한 색채의 족보형 현수막이 붙어 미관을 해치고 있었다.

우두동의 한 아파트 단지 앞 약 500m 도로에는 양방향으로 설치된 불법 현수막 개수만 8개에 달했다. 현수막 2개를 이어 붙여 가로등 사이 긴 공간을 연결하는 홍보 업체의 꼼수도 있었지만, 단속팀의 가위질에 힘없이 떨어져 나갔다.

단속팀 직원은 “지난 3일부터 선거법에 따라 불법 정치 현수막은 적지만, 그래도 하루 평균 50~60개씩 불법 현수막이 수거된다. 오전에 떼도 오후에 다시 붙어 있는 경우도 있고, 금요일에 제거를 하면 주말 사이 같은 자리에 다시 설치된다. 걸어서 수거를 하는 게 편할 정도로 짧은 거리에 많은 곳도 있다”고 고개를 저었다.

춘천시뿐만 아니라 원주, 강릉 등 도내 다른 지자체들 역시 매달 수거하는 불법 현수막만 해도 수백~수천 개에 달한다. 원주시는 지난해 2만 2000장, 지난 1월 1200여장을 수거했다.

원주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평일에도 용역업체와 함께 주말, 평일 가리지 않고 단속하고 있다. 지정게시대가 부족하다는 지적에는 매년 확충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최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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