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미션 나의 문해력]염두(念頭)에 두다

―李, 이혜훈·김성식 염두한 듯 “대통령 가장 큰 책임은 국민통합”
―정부 “FSD, 중국산 테슬라 염두해 제도 설계할 수 없어”
어느 신문 기사의 제목들입니다. 어떤 단어가 잘못 쓰였는지 눈에 들어오시나요. 오늘은 일선 기자들도 헷갈린다는 ‘염두’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염두(念頭)’의 한자를 분석해 볼게요. 염(念)은 생각을 뜻합니다. 원래 한자음은 ‘념’인데 왜 염으로 표기했을까요. 국어에는 두음 법칙이라는 게 있습니다. ‘ㄴ’이나 ‘ㄹ’로 시작하는 한자어의 경우 ‘ㄴ’은 ‘ㅇ’으로, ‘ㄹ’은 ‘ㄴ’으로 바꿔 표기해야 한다는 건데요. 이러한 염(念)으로 이뤄진 단어는 개념, 관념, 기념, 염려, 염원 등 굉장히 많습니다.
두(頭)는 머리나 꼭대기, 우두머리 등을 의미하는데요. 두뇌, 두통, 두목, 선두 등의 단어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러면 염두는 머릿속 생각이라는 뜻일 텐데 사전에서는 ‘생각의 시초’ 또는 ‘마음의 속’이라고 풀이하고 있습니다.
자, 이제부터가 중요합니다. 염두는 품사가 명사입니다. ‘사랑’, ‘공부’라는 명사는 ‘∼하다’와 결합해 ‘사랑하다’, ‘공부하다’ 같은 동사로 쓰이는 데 반해 ‘염두하다’라는 동사는 없습니다. 그 대신 ‘염두에 두다’라는 표현으로 사용됩니다. 따라서 앞서 제시한 신문 기사의 제목은 ‘李, 이혜훈·김성식 염두에 둔 듯’, ‘중국산 테슬라 염두에 둬 제도 설계할 수 없어’라고 해야 올바르겠지요. 틀린 표현을 탓하는 것이 아니라 그만큼 쓰임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 생각하기
여러분은 지금 무엇을 염두에 두고 살아가시나요. 공부, 건강, 운동, 사랑, 행복 등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죠. 생각 없이 사는 것보다 무언가를 염두에 두는 것이 훨씬 낫습니다. 하지만 염두에 두기만 하고 아무런 실천을 하지 않는다면 한낱 신기루가 될 수도 있습니다.
김환 백영고 교사(유튜브 ‘오분만에 마스터하는 국어’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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