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K-뷰티에 취한 사이… "싸고 빠르다" 中 의료관광 러시 [Global]

이혁기 기자 2026. 2. 9.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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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새로운 '의료 관광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공격적인 비자 면제 정책도 의료 관광객의 발길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외국인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미국과 영국, 캐나다 등 서구권의 살인적인 의료비와 중국의 저렴한 검사ㆍ응급 비용을 비교하는 글이 심심찮게 올라오고 있다.

중국의 '의료 굴기屈起'는 아시아 의료관광의 강자인 한국에도 위협적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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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쿠프 글로벌브리핑
최근 중국 외국인 환자 급증
저렴한 비용과 빠른 속도 강점
비자 규제 완화 정책도 한몫
위협 받는 K-뷰티 괜찮나
중국 의료 시설로 외국인 환자가 몰리고 있다.[사진 | 연합뉴스]
중국이 새로운 '의료 관광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저렴한 진료비와 짧은 대기 시간, 여기에 비자 규제 완화까지 '삼박자'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중국 국가위생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대형 병원 국제부를 찾은 외국인 환자는 128만명에 달했다. 중국 전체 병원 방문 건수(약 100억건)에 비하면 비중이 미미하지만, 3년 전보다 73%가량 증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외국인 환자들이 중국을 찾게 만든 요인으론 '해외 SNS'가 꼽힌다. 최근 외국인 인플루언서나 블로거들이 자신의 중국 병원 이용 경험을 공유하면서 입소문을 탔다. "빠르고 효율적인 데다 비용 부담까지 적다"는 게 후기의 공통점이다.

중국 정부의 공격적인 비자 면제 정책도 의료 관광객의 발길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중국은 55개국에 '240시간 무비자 환승 체류'를 허용하고, 48개국엔 '무비자 입국'을 적용하고 있다.

실제로 외국인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미국과 영국, 캐나다 등 서구권의 살인적인 의료비와 중국의 저렴한 검사ㆍ응급 비용을 비교하는 글이 심심찮게 올라오고 있다. 영국인 인플루언서 '아미(Amie)'는 자국 국민보건서비스(NHS)의 악명 높은 대기 시간을 피해 지난해 12월 중국 베이징北京행 비행기에 올랐다.

그는 이곳에서 위내시경 시술을 포함해 12일간 치료를 받았는데, 총 병원비는 2800위안(약 59만원)에 불과했다. 영국의 값비싼 사설 병원과 비교하면 파격적인 수준이다. 아미는 자신의 SNS에서 "영국이었다면 진료 예약 하나 잡기도 빠듯했겠지만, 이곳에서 2주란 기간은 모든 검사와 전문의 상담을 마치고 병의 원인까지 알아내기에 충분한 시간이다"면서 "가치 있는 의료 여행이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외국인 환자들이 단순히 가성비만 보고 중국을 찾는 건 아니다. 뛰어난 의료 기술을 믿고 찾는 사례도 있다. 중국 경제매체 디이차이징이 지난 1월 26일 기사에서 소개한 중국계 캐나다인 의사 '케빈'이 대표적인 케이스다. 그는 지난 1월 딸의 췌장 질환 치료를 위해 상하이上海에 있는 루이진 병원을 찾았고, 까다로운 비장 보존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중국의 '의료 굴기屈起'는 아시아 의료관광의 강자인 한국에도 위협적일 수 있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 환자는 117만명(보건복지부ㆍ2024년)으로 전년 대비 2배가량 늘었지만, 내실을 따져보면 우려스러운 대목이 적지 않다. 진료 과목의 절반 이상이 피부과가 차지하는 등 이른바 'K-뷰티'에 편중돼 있어서다. 중증 질환 치료까지 영역을 넓히며 비자 문턱을 낮추는 중국과 대조적이다.

이 때문인지 한국의 낡은 법 제도가 의료관광 활성화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의료법 제56조에 따르면 외국인 환자 유치를 위한 의료 광고는 국내에서 원칙적으로 금지된다.

이수택 서울관광재단 관광산업본부장은 지난해 11월 열린 의료관광특별위원회 토론회에서 "해외에선 정부가 나서서 잠재 고객 확보를 위해 문턱을 낮춰주는데, 한국 의료 업계는 의료법상 광고 규제 탓에 홍보에 제약을 받고 있다"며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려면 비자 절차 간소화와 광고 규제 완화 등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혁기 더스쿠프 기자
lhk@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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