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군 장성 암살 미수, 우크라 배후···폴란드 연루” 주장

박은경 기자 2026. 2. 9. 21:1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 6일(현지시간) 러시아군 총정찰국 소속 블라디미르 알렉세예프 중장에 대한 암살 미수 사건이 발생한 모스크바의 한 주거용 건물 앞에서 경찰들이 경계 근무를 서고 있다. 타스연합뉴스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9일(현지시간) 러시아군 정보기관인 총정찰국(GRU) 고위 간부 암살 미수 사건의 배후에 우크라이나와 폴란드 정보기관이 있다고주장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FSB는 이날 성명을 내고 지난 6일 GRU 제1부국장인 블라디미르 알렉세예프 중장을 여러 차례 총격한 혐의로 체포된 류보미르 코르바와 공범 빅토르 바신이 유죄를 자백했다고 밝혔다. FSB는 이들이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의 지시를 받아 알렉세예프 중장 암살을 준비했다고 진술했다고 덧붙였다.

FSB에 따르면 직접적 가해자인 코르바는 러시아 여권을 소지하고 있으나 우크라이나 서부 테르노필 출신으로 지난해 8월 현지에 거주하던 중 SBU에 고용됐다. FSB는 이 과정에서 폴란드 정보기관과 폴란드에 거주하는 그의 아들이 지원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

FSB는 코르바가 알렉세예프 중장 암살에 성공할 경우 SBU로부터 3만달러(약 4400만원)를 받기로 했으며 매달 암호화폐 형태로 보수를 받아 왔다고 밝혔다.

코르바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총기 훈련을 받은 뒤 키이우에서 몰도바 키시너우, 조지아 트빌리시를 거쳐 모스크바로 밀입국했다고 FSB는 설명했다. 또 공범인 바신은 러시아에서 테러 조직으로 지정된 반부패 재단의 지지자였다고 덧붙였다.

알렉세예프 중장은 지난 6일 모스크바 북서부의 한 아파트에서 여러 차례 총격을 받고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수술을 받은 뒤 의식을 회복한 상태다.

FSB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체포된 코르바를 전날 인계받았고, 바신은 모스크바에서 검거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공범으로 지목된 지나이다 세레브릿스카야는 우크라이나로 도주했다고 전했다.

이 사건 배후에 우크라이나가 있다는 러시아 측 주장에 대해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로이터 통신에 “해당 러시아 장군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지 못한다”면서 오히려 러시아 내부 갈등 가능성을 제기했다.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접한 폴란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 이후 러시아에 대한 경계를 강화해 왔으며, 최근에는 옥중 사망한 미국의 억만장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 사건과 러시아 정보 당국의 연관성에 대해서도 자체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