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걸음더]누구를 위한 '전기 고속도로'인가.. 지리산 에워싼 송전탑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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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반도체 산업단지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대규모 송전선로 사업이 전국 곳곳에서 추진되고 있습니다.
광양과 신장수를 송전선로로 잇는 이른바 '국가 기간 전력망 확충사업'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송전선로가 있는 땅에는 사람들이 안 들어오려고 그러니까, 사람들도 살러 안 오니까 그 지역은 자연스럽게 소멸되는 거죠. (주민들이) 그런 걱정 많이 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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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도권 반도체 산업단지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대규모 송전선로 사업이 전국 곳곳에서 추진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전기가 지나갈 길목에 선 지역민들은 강력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수도권을 위해 지방은 언제까지 희생해야 하느냐'는 처절한 물음입니다.
먼저 주지은 기자가 현장에 한걸음더 들어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전남 구례의 한 마을입니다.
산등성이를 따라 거대한 철탑들이 줄지어 서 있습니다.
철탑 아래로 다가가자 날카로운 전기 소음이 귓가를 때립니다.
* 김봉용 / 구례군농민회장
"흐린 날이나 비가 오는 날 보면, 선로에서 찌릿찌릿하는 이런 소리가 들려요. 저희 주민들이나 농민들은 일상적으로 살아가는 데서도 그렇고 농사 짓고 그러는 데 있어서 위험을 느끼고 있죠."
정부는 이 일대에 2031년까지 송전선로를 더 만들 계획입니다.
광양과 신장수를 송전선로로 잇는 이른바 '국가 기간 전력망 확충사업'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주민들은 송전탑이 더 들어서면 동네가 망가질 거라고 걱정합니다.
수도권 반도체 단지에 전력을 대기 위한 '전기 고속도로'가 지리산 자락에 들어서면,
건강에 대한 불안은 물론 외지인의 발길마저 끊겨 결국 마을이 사라질 거라는 공포가 덮치고 있습니다.
* 정정환 / 지리산지키기연석회의
"송전선로가 있는 땅에는 사람들이 안 들어오려고 그러니까, 사람들도 살러 안 오니까 그 지역은 자연스럽게 소멸되는 거죠. (주민들이) 그런 걱정 많이 하시죠."
비단 구례만의 걱정은 아닙니다. 장성 등 전남은 물론 전북, 충청 지역의 반발도 큽니다.
충북에서는 송전선로 건설 자체를 법으로 막겠다는 초강수까지 등장했습니다.
* 엄태영 / 국회의원(충북 제천시·단양군)
"여러가지 국가사업으로 인해서 반복적인 피해를 입은 지역은 이런 신규 송전선로나 발전시설 경유 이런 대상에서 원천적으로 제외할 수 있도록 하는..."
한전은 '국가 산업 경쟁력'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사업임을 내세우고 있지만,
'수도권 편중'이라는 근본 원인을 해결하지 않는 한 지역의 거센 저항은 멈추지 않을 전망입니다.
MBC뉴스 주지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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