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정속도 느린 인천 1·2호선… 급행전철 ‘주목’
장거리 통행자 피로도·불편에 요구
대피선 추가 등 막대한 예산 문제

최근 인천도시철도가 인천 남북으로 확장하면서, 노선 경쟁력 강화를 위한 ‘낮은 표정속도 개선’이 다시 현안으로 떠올랐다. 이 방안으로 꾸준히 ‘급행화’가 언급되고 있는데, 예산 확보 등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
9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의 ‘철도통계연보’를 보면 인천 1·2호선의 표정속도(주행 거리를 승객 승하차 시간을 포함한 실제 소요 시간으로 나눈 속도)는 32.5㎞/h다. 인천교통공사가 함께 운영 중인 서울 7호선(석남~까치울, 37.6㎞/h)은 물론 코레일이 운영하는 경인선(인천~구로, 33.6㎞/h), 수인선(인천~수원, 39.8㎞/h)보다도 느리다.
인천연구원은 최근 ‘메가시티 인천을 향한 광역철도 연계 강화’ 기획연구를 통해 인천 중심부를 광역교통 허브로 조성할 전략 중 하나로 ‘도시철도 속도 경쟁력 확보’를 꼽았다. 인천 1·2호선 급행화 등을 통해 표정속도를 높인다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 주요 광역철도 및 앞으로 연장사업이 예정된 각종 노선과의 접근성이 강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천 1·2호선 급행화는 시민들도 관심이 높은 현안이다. 지역 각종 커뮤니티에서 급행 노선을 만들어 달라는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송도달빛축제공원역에서 계양역까지 이동하는 데만 56분(29개 정차역)이 걸려 사실상 공항철도 이용이 쉽지 않다거나, 전 구간 정차로 인해 장거리 통행자의 피로도와 불편이 크다는 이유 등이다. 지난해 7월 ‘열린 시장실’에도 비슷한 의견이 게시됐다.
인천교통공사에 따르면 인천 1·2호선 급행화는 ‘급행용 대피선’이 없어 현재로서는 불가능하다. 대피선은 급행열차를 먼저 보내기 위해 일반열차를 대피시키는 선로다. 인천 1·2호선에는 일부 역에만 대피선이 있는 데다, 이마저도 급행용이 아닌 열차 운행 장애에 대비한 선로다. 급행화 시 열차 정차가 유력한 원인재역, 인천시청역, 부평역, 부평구청역, 작전역, 계양역 등에는 아예 대피선이 없다.
막대한 예산도 문제다. 인천시는 2017년 11월 완료한 ‘인천시 철도망 효율화 방안 연구’에서 인천 1·2호선 급행화에 필요한 비용을 산정해 본 바 있다. 당시 인천 1호선은 공사비와 시설부대비 등을 포함한 총사업비가 1천952억원, 인천 2호선 총사업비는 32억원으로 추산됐다.
인천시가 수립한 ‘제2차 인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이 이달 중 국토교통부 승인을 앞두는 등 지역 철도망이 더 촘촘해지는 상황에서, 인천 1·2호선 급행화는 늘어나는 이용자 수에 대비하고 광역철도 접근 편의를 높이기 위해 언젠가 풀어야 할 과제다. 인천교통공사 역시 노선 혼잡도 개선 및 표정속도 향상을 위한 방안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인천교통공사 관계자는 “곡선 구간은 철도안전법령에 정해진 속도보다 높으면 탈선 등 사고 우려가 있어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 또 열차 운행 중단 없이 대피선을 건설하려면 비용이 많이 든다”며 “당장 선로를 바꾸지 않고 문제를 해결할 방안은 배차간격을 줄이는 것으로, 현재 증차를 추진 중”이라고 했다.
/김희연 기자 khy@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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