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로또 판매 첫날]‘인생 역전’ 6개 번호…디지털 vs 아날로그 선택 충돌
단골층 “그래도 실물 믿음직”
월-금 1인당 합산 5천원 제한
일부 시민 보안·안정성 우려

9일 오후 1시께 모바일 로또 판매가 시작된 첫날 광주 ‘서구의 명당’으로 꼽히는 상무대로에 위치한 한 복권방.
이 곳 안에는 평일 점심시간이 막 지난 시각이었음에도 복권을 구매하려는 시민들로 붐볐다. 계산대 앞에는 짧은 대기 줄이 이어졌고 매장 안쪽에서는 로또 번호를 고르느라 고개를 숙인 손님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일부 손님들은 자신이 미리 생각해 온 번호를 신중하게 마킹한 뒤 3-4장에 달하는 용지를 손에 쥐고 계산대 앞에 섰다. 모바일 판매가 시작됐다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현장의 풍경은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었다.
점심시간을 마치고 회사로 복귀하던 길에 들렀다는 최모(40대)씨는 “오늘부터 휴대전화로도 로또를 살 수 있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5천원 한도로 평소 매주 1-2만원 정도 복권을 구입하고 있는데 어차피 추가 구매를 해야해 왔다”며 “그동안 사왔던 복권들의 당첨번호도 확인해야 하고 아직까지는 이렇게 직접 와서 확인하는 게 더 익숙하다”고 말했다.
반면 모바일 판매에 대한 기대감도 적지 않았다.
취업 준비생 윤모(20대)씨는 “가끔 5천원 정도만 복권을 사는데, 이제는 굳이 복권방에 가서 줄을 설 필요가 없고 현금을 챙기지 않아도 돼서 편할 것 같다”며 “좋은 꿈을 꾸거나 갑자기 떠오른 번호가 있을 때 바로 구매할 수 있어 앞으로는 모바일로 이용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시민들 사이에서는 시스템 안정성과 보안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40대 주부 안모씨는 “소액 결제만 가능하다고는 하지만 돈이 오가는 일인 만큼 오류나 해킹 같은 문제가 생길까 걱정된다”며 “당분간은 상황을 지켜본 뒤 이용 여부를 결정할 생각”이라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이처럼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복권위)는 이날부터 동행복권 모바일 홈페이지를 통해 로또복권 판매를 시작했다.
모바일 구매는 매주 월요일 오전 6시부터 금요일 오후 12시까지 가능하다. 1인당 회차별 구매 한도는 PC와 모바일을 합산해 5천원으로 제한된다. 로또 구매 수요가 집중되는 토요일에는 기존과 같이 판매점이나 PC를 통해서만 구매할 수 있다.
복권 판매점의 매출 위축을 방지하기 위해 전체 모바일·PC 판매액은 전년도 로또복권 판매액의 5% 이내로 제한되며 주간 판매 한도가 초과될 경우 모바일과 PC 판매가 일시 중단될 수 있다.
복권위는 상반기 시범 운영 기간을 거친 뒤 향후 구매 한도 조정과 판매점 지원 대책 등을 종합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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