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2만 명 임금체불, 정부 예산도 동난다

방준원 2026. 2. 9.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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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홈플러스 상황이 갈수록 '벼랑 끝'으로 몰리는 양상입니다.

지난달 시작된 임금체불은 해결 기미가 없는데, 긴급 생계비 지원에 쓸 정부 예산이 한때 소진됐고, 이대로면 완전 고갈도 걱정할 상황입니다.

방준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달부터 임금을 못 받고 있는 홈플러스 노동자들.

["지급하라. 지급하라."]

체불 임금 지급을 촉구하며 10여 명이 청와대 앞에서 단식 농성에 돌입했습니다.

[강희정/홈플러스 직원 : "(월급이) 안 나오다 보니 지금 완전히 카드값도 막혀있는 상태고 요양비도 못 내고 있는 상태고…."]

최근 사측은 설 상여금도 미지급을 통보했습니다.

대신 '체불임금 생계비 융자'를 이용하라고 안내했습니다.

근로복지공단이 임금체불 피해자에게 최대 천만 원까지 1.5% 저리로 빌려주는 제도인데, 이것도 쉽지 않습니다.

1월과 2월에 배정된 예산 90억 원이 다 소진됐습니다.

홈플러스 직원의 15%인 2천6백여 명이 동시에 생계비 융자를 신청했기 때문입니다.

근로복지공단은 일단 다음 달 예산을 끌어와 융자를 재개하긴 했지만, 더 문제는 앞으로입니다.

생계비 융자의 올해 연간 예산은 706억 원.

홈플러스 임금 체불이 길어지면 예산 고갈은 시간문제입니다.

2만 명 가까운 홈플러스 직원의 대규모 임금체불은 예산 책정에 반영 못 했기 때문입니다.

[최철한/마트노조 홈플러스 지부 사무국장 : "조합원들의 생활을 위해서는 할 수 있는 방안이 생계비 융자밖에 없기 때문에 신청을 많이 하고 계십니다."]

홈플러스 사측은 밀린 1월 월급은 오는 12일 절반만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홈플러스 노조는 이제 회사 자력으로는 자금난을 못 푼다며 회생 관리인 교체 등 정부의 적극 개입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방준원입니다.

촬영기자:지선호 박장빈/영상편집:고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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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준원 기자 (pcba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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