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악몽’ 끝 …최민정 선봉으로 첫金 사냥 스타트 [밀라노 동계올림픽]
역대 金 40% 독식 ‘최강 팀코리아’
베이징 불운의 예선 탈락 설욕 별러
4명 단거리 질주 ‘배턴 터치’ 변수
3번째 올림픽 출전 ‘여제’ 최민정
1번주자 출격 압도적 스퍼트 기대
“최선 다해… 하늘의 뜻 기다릴 것”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에서 ‘올림픽 4수’에 나선 김상겸(37·하이원)의 깜짝 은메달로 첫 메달을 신고한 한국 선수단의 메달 사냥을 쇼트트랙이 이어받는다.

그런 만큼 쇼트트랙은 한국의 동계 올림픽 성적에 직결된다. 멀리 갈 것도 없이 2022 베이징에서 한국 선수단이 따낸 금메달 2개가 모두 쇼트트랙(남자 1500m 황대헌, 여자 1500m 최민정)에서 나왔다.
금메달 2개 이상을 목표로 밀라노에 입성한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컨디션을 가늠해볼 수 있는 시험대로는 개인전에도 나설 남녀 에이스 두 명씩이 나서는 혼성계주가 안성맞춤이다. 쇼트트랙 혼성 계주는 직전 대회인 2022 베이징에서 처음 도입된 종목이다. 초대 챔피언을 노렸지만, 베이징에선 첫 판인 준준결승에서 박장혁이 접촉도 없는 상황에서 넘어지는 바람에 준결승 문턱에도 오르지 못하고 탈락하고 말았다.
혼성계주는 여자-여자-남자-남자 순으로 남녀 선수 4명이 111.12m의 트랙을 18바퀴를 돈다. 선수 한 명당 500m를 담당한다고 보면 된다. 주자 순번이 엄격히 정해져 있어 남녀 선수가 달리는 것을 방지한다. 남자 계주(5000m)나 여자 계주(3000m)에 비해 달리는 거리가 짧기 때문에 단 한 번의 실수도 허락되지 않는다.

특히 혼성계주는 남자 선수가 여자 선수에게, 혹은 여자 선수가 남자 선수에게 배턴 터치하는 상황도 여러 번 생긴다. 이때 남녀 선수 간의 체격 조건 차이에 따른 변수를 최소화하는 게 혼성계주 배턴 터치의 핵심이다. 가령 2번 여자 선수가 3번 남자 선수를 밀어줄 때는 상대적으로 힘이 약한 여자 선수가 얼마나 남자 선수의 속도가 올라갈 수 있게 힘껏 밀어줄 수 있느냐도 중요하다. 아울러 4번 남자 선수가 1번 여자 선수를 밀어줄 때도 여자 선수가 넘어지지 않으면서도 주행속도를 유지할 수 있게끔 힘 조절을 잘 해야 한다. 선수들끼리 얼마나 많은 훈련과 연습을 통해 조직력을 가다듬었느냐에 따라 메달 색깔이 달라진다는 얘기다.
아울러 혼성계주 경기 전체는 2000m로 길지만, 선수들이 한 번 달릴 때마다 담당하는 거리가 250m 내외로 짧아 사실상 단거리 종목이라고 봐도 될 정도다. 이 때문에 초반에 얼마나 상대에게 밀리지 않느냐가 중요하다. 한국 대표팀은 여자 1번 주자에 ‘에이스’ 최민정(성남시청)을 내세운다. 2018 평창부터 이번 밀라노까지 3연속 올림픽 출전에 빛나는 ‘쇼트트랙 여제’ 최민정은 쇼트트랙 역대 최고 선수로 꼽힌다. 압도적인 스퍼트 능력과 인코스에 비해 훨씬 체력 소모가 심한 아웃코스로 2~3바퀴를 달려도 떨어지지 않는 체력을 보유하고 있다. 스타트 능력도 현재 여자 대표팀 내에서 가장 뛰어나기 때문에 1번 주자에 적합하다는 분석이다.
최민정은 보유한 성적과 종목 내 위상에 비해 올림픽에서는 메달 운이 별로 없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앞선 두 번의 올림픽에선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를 따냈다. 최선을 다해 세 번째 올림픽을 준비해온 최민정은 “올림픽 금메달은 하늘에서 내려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기에 이제 하늘의 뜻을 기다리겠다”고 출사표를 올렸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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