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찾은 中 100만 인플루언서 "중국·홍콩 투자자들 한국 투자 관심 높아…반도체쏠림·단기과열은 리스크"
홍콩의 투자 전문가들이 현지 고액 자산가들과 함께 '한국 투자 투어'를 진행했다. 개인 자산이 1조원이 넘는 투자자들 역시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지수 상승률을 기록한 한국 시장에 높은 관심을 표했다.
현지에서 백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투자 인플루언서 선원관(Wenguan Shen) 그랜드 인베스트먼트 창업자와 CSOP자산운용의 최고투자책임자(CIO) 왕이(Wang Yi), 이제충 자본시장 및 글로벌 사업개발 담당 상무가 이들과 함께 한국을 방문했다.
이들은 한국 직접 투자에 대한 현지의 관심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단순히 인공지능(AI) 밸류체인의 한 축에서 벗어나 조선과 방산 등으로 투자자들의 관심 종목도 늘어나고 있다고 짚었다.
선 창업자는 지금의 코스피 랠리에는 최소한 세 가지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선 "미중 갈등으로 중국이 최신 장비를 들여오지 못하면서 한국 메모리 업계와 경쟁할 수 없게 됐고, 한국 반도체 기업들이 반사 수혜를 입게 됐다"고 했다. 주주 환원 확대와 지배구조 개선 정책 등 우리 정부의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노력, 그리고 지정학적 변화로 무기 수요가 급증한 것도 호재라고 분석했다. 그는 "중국이 무기를 더 싸게 만들 수 있겠지만, 미국의 우방국은 아니다"라며 "결국 한화 같은 한국 방산 기업들이 세계적으로 더 큰 역할을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어 "현재 홍콩에 상장된 CSOP자산운용의 하이닉스 2배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상품 등에 3억5000만원 정도를 투자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금액이 적어 보이지만, 중국 본토에서 홍콩으로 돈을 가져오기 어려운 걸 생각하면 제 포트폴리오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왕이 CIO도 여전히 한국 시장이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작년부터 현재까지 한국 시장의 흐름은 정말 드라마틱하고 글로벌 지수 성과를 뛰어넘고 있다"면서 최소 내년까지는 이 같은 트렌드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지금 메모리 칩 산업은 병목 구간에 진입해 있다. 수요는 AI 밸류체인과 기술 진화 측면 모두에서 발생하고 있다. 결국 지속 가능성 여부는 '자금이 어디서 오느냐'에 달려 있는데,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투자 역량이 계속된다면 병목 현상은 계속될 것이고, 고대역폭메모리(HBM)의 높은 가격도 유지될 수밖에 없다"라고 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중 현재 가격 상승 여력이 더 높은 종목으로는 삼성전자를 꼽았다. 그는 "6개월 전이라면 SK하이닉스였지만, 지금은 삼성전자"라면서 "하이닉스는 이미 HBM 공급의 독보적인 리더로 인식돼 있지만, 삼성은 기술적으로 HBM4에 더 적합할 수 있고, 반도체 공급 관련 전체 프로세스를 다룰 수 있기 때문에 상승 서프라이즈 가능성이 더 크다"고 내다봤다.
현재 한국 시장의 리스크로는 특정 종목에 대한 과도한 '쏠림 현상'과 단기 과열에 따른 높은 변동성을 꼽았다.
선 창업주는 "AI 기업들이 엄청난 인프라 투자만큼의 수익 모델을 찾지 못하면 한국 시장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한국은 특히 메모리 반도체에 너무 많이 의존하고 있고, 대외 변수에 예민한 점도 리스크가 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충분히 많은 돈을 벌었기 때문에 상황이 조금만 나빠져도, 옆에서 아무나 '지금 주식을 팔아야 해'라고 한 마디만 해도 다들 우르르 팔아치우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선 창업주는 그럼에도 한국 시장이 성숙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처음 한국에 투자했을 때 변동폭이 너무 커 이상했다"라면서 "항셍 지수도 변동성이 꽤 큰 편인데, 한국 시장은 훨씬 컸다"라고 했다. 이어 "한국 팬들에게 물어봤더니 한국인에게는 '겜블러' 기질이 있다고 답했다"라고 소개한 뒤 "한국 시장은 점점 성숙해지고 있고, 수익성 중심의 시장으로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지로 돌아가 현지 투자자들에게 한국 시장을 더 잘 이해시키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선 창업주는 "한국의 정책 변화, 지배구조 개선, 주주환원율 향상, 이사회의 독립성이 매우 중요해지고 있다"먼서 "이번 한국 방문을 계기로 현지에 돌아가면 제 팬들과 친구들에게 한국에 더 많이 투자하도록 독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글·사진=김남석 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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