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후기 문집 책판’ 돌아온다…‘기가 막힌’ 미국 반출 경로 살펴보니

이휘빈 기자 2026. 2. 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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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으로 반출됐던 조선시대 주요 인물의 문집 책판 3점이 대한민국으로 돌아온다.

국가유산청과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은 8일 오후 3시(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 소재 주미대한제국공사관에서 기증식을 열고, 미국인과 재미동포 소장자로부터 책판 3점을 기증받았다고 밝혔다.

송자대전 책판은 조선 후기 유학자 송시열의 문집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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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서 도난·분실된 3점…미국인들 기념품으로 구입
소장자 3인 기증 결심…민관협력으로 문화유산 환수
국가유산청과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은 미국 워싱턴DC 주미대한제국공사관에서 조선 후기 문집 책판 3권을 기증받았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송자대전, 척암선생문집, 번암집 책판. 국가유산청

미국으로 반출됐던 조선시대 주요 인물의 문집 책판 3점이 대한민국으로 돌아온다. 국가유산청과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은 8일 오후 3시(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 소재 주미대한제국공사관에서 기증식을 열고, 미국인과 재미동포 소장자로부터 책판 3점을 기증받았다고 밝혔다.

이번에 환수된 유물은 ‘척암선생문집’ ‘송자대전’ ‘번암집’ 책판 각 1점이다. 책판은 서적을 간행하기 위해 나무판에 글씨를 뒤집어 새긴 나무 판을 뜻한다. 이 유물들은 1970년대 초 한국에서 근무하던 미국인들이 인사동 등 골동품상에서 기념품으로 구입해 미국으로 가져간 것들이다. 당시 국내에서 도난당하거나 분실된 책판이 외국인에게 판매돼 해외로 나간 사례다.

척암선생문집 책판은 1917년 제작됐다. 영남의병장으로 활동한 김도화 선생의 문집을 찍기 위해 만든 판이다. 1970년대 초 미국 국제개발처(USAID) 한국지부에서 근무한 앨런 고든이 구입해 미국으로 가져갔으며, 그의 부인이 기증 의사를 밝히면서 환수가 성사됐다. 이 책판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한국의 유교책판’에 포함되는 유물이다.

송자대전 책판은 조선 후기 유학자 송시열의 문집을 담고 있다. 1907년 일본군에 의해 책판 전량이 불탔으나, 1926년 후손과 유림이 다시 목판에 새겼다. 앞서 앨런 고든이 구입해 여동생 앨리시아 고든에게 선물한 것을 이번에 함께 기증받았다.

번암집 책판은 정조 때 영의정을 지낸 채제공의 문집 책판으로 1824년 제작됐다. 1970년대 한 미국인이 구입해 재미동포 김은혜씨 가족에게 선물한 유물이다. 소장자 김씨는 재단 미국사무소의 안내를 받은 후 기증을 결심했다. 이 역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일괄 등재돼 있다.

미국 워싱턴DC 주미대한제국공사관에서 개최된 책반 기증식에서 ‘번암집’ 책판 기증자 김은혜씨(왼쪽에서 두번째)와 ‘척암선생문집’ ‘송자대전’ 책판 기증자들의 대리인 애런 팔라씨(맨 오른쪽)가 감사패를 받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국가유산청

국가유산청은 “이번 기증은 도난 문화유산의 과거 반출 경로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과 협력해 해외로 유출된 문화유산의 조사를 강화하고 환수를 지속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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