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기업이 바라본 AI 빅테크 명암…"MS·메타 희비 교차"

류종은 기자 2026. 2. 9. 17:54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빅테크 기업들이 인공지능(AI) 투자 수익률(RoAI)을 수치로 증명하며 시장의 의구심을 잠재우고 있다. 특히 메타와 아마존 등 선두 기업들은 대규모 자본 지출을 매출 성장과 운영 효율화로 연결하며 2026년 기술주 주도권을 확보할 핵심 종목으로 부상하고 있다.

마크 마하니 에버코어 ISI 애널리스트는 지난 달 31일 삼프로TV와 가진 인터뷰에서 메타가 2026년 자본 지출(CapEx)을 1300억~1350억달러 수준으로 늘리며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마하니 연구원은 이런 막대한 지출이 실제 성과로 이어지며 AI 투자 수익률인 'RoAI'가 양수(+)의 궤도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메타는 AI 도입을 통해 플랫폼 체류 시간을 늘리는 한편 광고 캠페인 효율을 극대화하고 있다.
AI 투자에 따른 기업별 성과가 엇갈리는 흐름을 배경으로, 메타와 구글은 상승 곡선을, 마이크로소프트는 고민의 표정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출처=챗GPT 생성

이런 변화는 재무 지표로 확인되고 있으며 메타는 이번 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30%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마하니 연구원은 "현재 메타의 기업 규모가 4년 전보다 두 배 커졌음에도 불구하고 고성장기 수준의 속도를 내는 것은 이례적인 현상"이라며 AI가 비즈니스 모델에 주는 영향력을 강조했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소프트웨어 부문이 AI로 인한 생산성 향상과 엔지니어 수요 감소라는 역설적 상황에 직면해 압박을 받고 있다.

구글의 경우 지난 12개월간 시장의 평가가 'AI 패자'에서 'AI 승자'로 반전되며 주가수익비율(PER)이 15배에서 30배까지 치솟았다. 마하니 연구원은 제미나이 등 혁신적인 제품 출시가 구글을 둘러싼 핵심 스토리를 바꿨다고 분석하며 주식은 스토리가 변할 때 움직인다는 점을 시사했다. 그는 시장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니며 과도한 낙관과 비관 사이의 접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마하니 연구원은 "AI는 단순히 비용 절감에 그치지 않고 효율성과 제품, 프로세스까지 개선하며 매출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자 입장에서는 기업 가치에 비해 주가가 일시적으로 저평가됐을 때가 우량 자산을 확보할 수 있는 최적의 기회"라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 빅테크 기업들의 밸류에이션이 합리적인 범위 내에 있어 과잉 구축 리스크가 낮다고 진단했다.
AWS의 성장 반등과 AI 쇼핑 에이전트가 이끄는 ‘에이전틱 커머스’, 그리고 여행 수요 확대 기대를 한 화면에 상징적으로 담아낸 일러스트. 출처=챗GPT 생

마하니 연구원은 2026년 최고의 기술주로 아마존을 꼽으며 클라우드 사업인 AWS의 성장이 변곡점에 도달했다고 분석했다. AWS는 최근 매출 성장률이 전년 대비 17%에서 20%로 반등하며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회복세를 보였다. 마진율이 높은 AWS의 매출 가속화는 아마존 전체 영업이익률 확대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리테일 부문에서는 AI 에이전트 '루퍼스(Rufus)'의 도입이 쇼핑 패러다임을 '에이전틱 커머스'로 전환시키고 있다. 루퍼스는 단순 검색을 넘어 고객의 의도를 파악해 선물을 추천하는 등 개인화된 인터랙션을 제공하며 쇼핑의 질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 마하니 연구원은 이를 단순한 비용 절감보다 강력한 매출 증대 요인으로 평가했다.

온라인 여행 플랫폼 익스피디아는 합리적인 밸류에이션과 2026년 북미 월드컵 특수라는 강력한 모멘텀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익스피디아의 GAAP 기준 PER은 18배 수준으로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자사주 매입과 배당을 병행하고 있다. 마하니 연구원은 특히 미국 시장 비중이 큰 익스피디아에게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질 북미 월드컵은 여행 수요 폭증의 직접적인 수혜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마하니 연구원은 "아마존은 매출 성장은 가속화되고 영업이익률은 확대되는데 주가는 저평가된 상황"이라며 최선호주 선정 이유를 밝혔다. 또한 "익스피디아 역시 탄탄한 사업 모델과 합리적인 가격을 갖춘 매력적인 종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정부의 세금 환급 정책 등 매크로 환경 변화가 단기적으로 여행 수요를 자극할 가능성도 높다고 보았다.
AI 대형 IPO 기대, GPU·전력 공급 제약, 미국 주택 거래 회복, 우량주 장기투자 원칙을 한 장면에 압축해 보여주는 복합 투자 인사이트 이미지. 출처=챗GPT 생성

마하니 연구원은 오픈AI와 앤트로픽, 그리고 스페이스X와 xAI의 합병 가능성 등 대형 IPO 후보군에 대한 시장의 높은 관심을 언급했다. 그는 이들 기업이 여전히 적자를 기록 중일 수 있으나 비즈니스 모델의 확실성이 담보된다면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과거 우버 사례처럼 상장 당시 수익이 없더라도 규모의 경제를 통한 수익 창출 가능성을 입증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인프라 과잉 구축 우려에 대해 마하니 연구원은 닷컴 버블 당시의 상황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현재 빅테크 기업들은 공통적으로 GPU 확보와 전력 부족 등 '공급 제약'을 호소하고 있다. 마하니 연구원은 이것이 수요가 공급을 압도하고 있다는 의미이며, 기업들이 막대한 현금을 보유한 채 추가 구매 의사를 강력히 피력하는 이례적인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부동산 플랫폼 질로우는 미국 주택 시장 회복세에 베팅할 수 있는 최적의 소형주로 꼽혔다. 질로우는 10년 만에 GAAP 기준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S&P 500 편입 후보로 거론될 만큼 펀더멘털이 개선됐다. 마하니 연구원은 모기지 금리가 6% 아래로 하락할 경우 주택 거래 활성화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며 법적 불확실성 해소 과정이 주가 상승의 촉매제가 될 수 있다고 보았다.

그는 마지막 투자 조언으로 "우량한 기업을 주가가 저렴할 때 사라는 '하이 퀄리티 앳 로우' 원칙을 지키라"고 제언했다. 마하니 연구원은 시장의 소음보다는 기업의 본질적인 펀더멘털과 가격 결정력에 집중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결국 주가는 기업의 이익 창출 규모를 따라가게 마련"이라며 AI라는 거대 트렌드 속에서 실질적인 수혜를 입는 우량주를 선별해 장기 보유하는 원칙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AI투자 #빅테크 #마크마하니 #메타 #아마존 #AWS #에이전틱커머스 #오픈AI #IPO #익스피디아 #질로우 #2026전망 #미국주식 #RoA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