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비용 부담스러워"…확산되는 ‘스몰 웨딩’

박준호 기자 2026. 2. 9.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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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 마련·식 비용 등 경제적 부담 원인
10명 중 6명 "비싼 스드메 비용 낭비"
내년 결혼 서비스 평균 비용 상승 전망
63.5% "향후 스몰웨딩 선택 의향 있어"
전국적으로 '결혼은 필수'라는 인식이 약화되고 있는 가운데, 결혼 준비 과정의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스몰 웨딩'을 선호하는 경향이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티이미지뱅크

전국적으로 '결혼은 필수'라는 인식이 약화되고 있는 가운데, 결혼 준비 과정의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스몰 웨딩'을 선호하는 경향이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최근 발표한 '2025 결혼식(스몰웨딩 등) 관련 인식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절반 이상(54.4%)이 결혼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결혼은 꼭 해야 한다'는 응답은 17.3%에 불과했다.

이처럼 결혼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하는 데에는 '경제적인 부담감'이 주요하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결혼 준비 과정에서 가장 우려되는 요인으로 '주거 마련 문제(전세·월세 등)'가 71.9%로 1위를 차지했고, 결혼식 비용이 54.3%로 그 뒤를 이었다. '부모 도움 없이 결혼하기 어렵다'는 응답도 53.3%에 달했다. 이 때문에 높은 비용 속에서 결혼식 자체에 큰 비용을 쓰는 것에 대한 회의감도 커지고 있었다. 응답자 69.7%가 비싼 예식장·스드메 비용을 "낭비"라고 답했으며, 동일 비율(69.7%)이 "그 비용이면 여행이나 내 집 마련에 쓰고 싶다"고 응답했다.

실제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 포털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광주의 결혼 서비스 비용 평균은 1천574만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식대가 1천71만원, 스드메(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 비용이 341만원, 대관료가 159만원 등을 차지했다.

서울을 포함한 전국 평균 2천91만원보다는 낮은 수치지만, 인당 평균 식대가 6만원으로 올랐고 올해부터 내년 봄 사이 월별 평균 대관료도 280만∼311만원으로 예상돼 비용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올해~내년 예약을 분석한 결과 내년 5월께는 결혼 서비스 비용 평균이 2천25만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 때문에 MZ세대 사이에서는 스몰 웨딩에 대한 선호도가 늘고 있다.

56.3%는 화려한 예식보다 가까운 사람들만 초대하는 스몰 웨딩이 더 의미 있다고 응답했으며, 또 63.5%는 향후 스몰 웨딩을 선택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결혼업계 관계자는 "결혼이 '성인의 당연한 수순'이 아닌 선택의 영역으로 이동하면서, 실질적인 부담을 줄이는 스몰 웨딩이나 대안적 결혼 방식이 앞으로 더욱 확산할 것"이라면서 "경제적 불안과 주거 부담이 지속되는 한, 결혼식의 규모보다 효율성과 현실성을 중시하는 흐름은 더욱 강해질 것이다. 정책 차원에서도 불필요한 비용 부담을 줄이고 다양한 결혼 형태를 존중하는 환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준호 기자 bjh@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