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하이닉스 10조 던진 외인…K반도체 앞날은

박한신 2026. 2. 9.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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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를 주도하는 반도체 종목을 둘러싸고 외국인과 개인·기관 간 '힘겨루기'가 이어지고 있다.

2월 첫째주 외국인이 10조원어치 차익 실현 매물을 쏟아내자 이를 개인과 기관이 받아내며 주가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외국인은 이달 첫째주 5거래일간 삼성전자(-4조7269억원), 삼성전자 우선주(-1692억원), SK하이닉스(-5조641억원), SK스퀘어(-4644억원) 등 주요 반도체 종목 4개를 10조원 넘게 순매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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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개미 방어…누가 웃나
외국인, 이달 첫주 순매도 행진
"고수익에 차익 실현 나선 듯"
전문가 "반도체 투톱 실적 상향
중장기적으로는 우상향할 것"
일각 "수요 감소 우려 땐 시장 충격"

국내 증시를 주도하는 반도체 종목을 둘러싸고 외국인과 개인·기관 간 ‘힘겨루기’가 이어지고 있다. 2월 첫째주 외국인이 10조원어치 차익 실현 매물을 쏟아내자 이를 개인과 기관이 받아내며 주가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종목의 변동성이 작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중장기적으로는 우상향 흐름에 무게를 두고 있다.

 ◇외국인, ‘역대급’ 차익 실현 매물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KRX 반도체지수는 5.07% 상승했다. 지난 한 주간 이 지수는 4.28% 하락했지만, 이날 하루 만에 1주일 낙폭을 모두 만회했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 미국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가 7.92% 반등하는 등 인공지능(AI) 투자 심리가 개선된 데 따른 것이다.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4.92%, 5.72% 상승했고, SK스퀘어는 8.56% 급등하는 등 주요 반도체 종목이 일제히 반등했다.

다만 외국인의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반도체 종목의 변동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외국인은 이달 첫째주 5거래일간 삼성전자(-4조7269억원), 삼성전자 우선주(-1692억원), SK하이닉스(-5조641억원), SK스퀘어(-4644억원) 등 주요 반도체 종목 4개를 10조원 넘게 순매도했다. 이 물량은 개인이 대부분 받아냈고, 기관도 같은 기간 1조원 남짓 순매수하며 매물을 일부 소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종목이 가파르게 상승한 만큼 외국인의 차익 실현 매도가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SK스퀘어는 지난해 364.06% 오른 데 이어 올해도 52.99% 상승했고, 지난해 274.35% 오른 SK하이닉스는 올해 들어서도 36.25%의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삼성전자도 지난해 125.38%, 올해 38.78% 올랐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이미 주식을 많이 보유한 외국인으로선 현재 주가 수준에서 차익 실현을 고민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반도체 투자, 멈출 이유 없다”

외국인의 반도체주 대량 매도가 펀더멘털과는 관련이 없다는 의견이 많다. 주가가 많이 오른 만큼 차익 실현이나 비중 조절 차원일 뿐 반도체 업황 및 AI 모멘텀 자체가 훼손된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오남훈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한국 반도체 주식은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섹터기 때문에 외국인을 포함한 투자자 간 물량이 오가는 과정에서 변동성이 커졌다”면서도 “올해 들어서도 실적 전망치가 계속 상향 조정되는 만큼 아직 펀더멘털을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최근 소프트웨어 중심의 AI 종목 급락을 촉발한 ‘앤스로픽 클로드’에 대해서도 오히려 수요 확장의 계기로 해석하는 시각이 있다. 조상현 현대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챗봇 이상의 AI 툴인 클로드의 등장은 오히려 AI 수요를 확장하고, 인프라 투자를 정당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약 1년 전 딥시크의 등장 또한 시장에 일시적 충격을 줬지만 결과적으로 AI산업은 더 확대됐다”고 강조했다.

다만 미국 AI 생태계에서 제기되는 우려는 주의 깊게 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빅테크 간 AI 경쟁에서 우열이 가려지는 과정에서 패자가 등장하면 반도체 수요 감소 우려와 함께 시장 충격이 재차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오픈AI 등 일부 기업의 자금 고갈 가능성도 잠재적 리스크로 거론된다. 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변동성에 따라 시장은 계속 출렁이겠지만, 아직 국내 반도체 투자에 제동을 걸 만한 신호는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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