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세 '지오다노 설립자', 홍콩 보안법 재판서 징역20년…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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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언론 거물이자 민주화 운동가인 지미 라이(78)가 외세와 결탁해 국가안보에 위협을 가했단 혐의로 9일(현지시간) 징역 20년을 선고받았다.
2020년 7월 홍콩 국가보안법 시행 후 최고형으로 사실상 종신형이나 다름없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홍콩 법원은 빈과일보(현재 폐간) 창업자인 라이에 징역 20년형이란 중형을 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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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언론 거물이자 민주화 운동가인 지미 라이(78)가 외세와 결탁해 국가안보에 위협을 가했단 혐의로 9일(현지시간) 징역 20년을 선고받았다. 2020년 7월 홍콩 국가보안법 시행 후 최고형으로 사실상 종신형이나 다름없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홍콩 법원은 빈과일보(현재 폐간) 창업자인 라이에 징역 20년형이란 중형을 선고했다. 지난해 12월 홍콩 법원은 지난해 12월 외국 세력과의 공모, 선동적 자료 출판 등 라이에 적용된 3가지 혐의 모두에 유죄 판단을 내리며 선고를 예고한 바 있다.
법원은 판결문에서 라이가 "언론 논평 등을 통해 외국 정부에 중국과 홍콩 정부에 대한 제재를 촉구하고, 외국 세력과 결탁해 국가 안보를 해칠 공모를 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판결은 중국의 지지를 받는 존 리 홍콩 행정장관이 직접 선발한 판사 3명이 내렸다. 중국 정부의 의중이 반영됐단 의미다. 리 행정장관은 중형 선고에 만족을 표하면서 "법치주의를 구현하고 정의를 수호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징역 20년형은 2020년 7월1일 홍콩 국가보안법이 시행된 이래 가장 무거운 형이다. 홍콩 민주화 운동을 주도한 베니 타이 홍콩대 교수가 2024년 받은 징역 10년형보다 2배나 길다.
외신은 중국 정부가 홍콩 내 비판적 목소리를 잠재우기 위해 본보기식 판결을 내린 것으로 풀이했다. 라이 같은 거물급 인사를 엄중 처벌함으로써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민주화 요구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단 설명이다.
조지타운대 아시아법센터의 토마스 켈로그 이사는 "뻔한 얘기일 수 있지만 라이의 나이를 고려할 때 이번 형은 사실상 종신형과 다름없다"면서 "미국이나 영국이 실질적인 개입을 하지 않는 한 지미 라이는 여생을 감옥에서 보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판결은 서방 정부가 중국과 관계 안정을 추구하는 가운데 라이 석방을 위해 얼마나 적극적으로 나설지를 시험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24년 대선에 앞서 라이를 "100% 석방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영국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라이 사건에 대해 중국과 신속하게 대화하겠다고 밝혔다. 라이는 영국 시민권자다.
라이는 현재 당뇨병과 심계항진증을 앓고 있다. 라이의 아들 세바스티안 라이는 성명을 내고 "가혹하고 부당한 판결"이라면서 "홍콩 사법제도의 완전한 붕괴와 정의의 종말을 의미한다"고 개탄했다. 라이 측이 항소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외신에 따르면 혼란에 대비해 이날 법원 건물 주변엔 경찰이 대거 배치됐다. 법정에서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에 일부 방청객들은 눈물을 흘렸다. 라이는 이날 선고 후 법정을 나가면서 방청석을 향해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고 한다.
라이는 12세에 중국에서 밀항해 홍콩에 도착했고, 이후 섬유 사업으로 부를 쌓았다. 의류업체 지오다노의 설립자기이기도 한 그는 1995년 빈과일보 창간 이후부터 홍콩 내 유명 민주화 운동가이자 중국공산당 비판론자로 부상했다. 그러다 홍콩 국가보안법 시행 직후인 2020년 8월 홍콩 당국에 체포됐다. 그는 홍콩 최고 보안 교도소에서 60개월 이상 수감 생활했으며 대부분 독방에서 지냈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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