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 인 여의도] 거대 양당 계파 갈등 격화…당심 업은 지도부 강공에 당내 반발 ‘여의도 흔들’

이영란 기자 2026. 2. 9.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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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양대 정당 지도부가 당심(黨心)을 앞세워 강경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가운데, 당내 계파 갈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민주당은 정청래 대표가 2차 종합특검 후보 추천에 대해 연일 사과에 나섰지만, 당·청 및 합당 갈등이 뒤엉키며 내홍은 숙지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도 김종혁 전 최고위원 제명을 확정하자, 친한계와의 충돌이 격화되면서 계파 분열의 불씨를 키우고 있다.​

정청래 대표 사과에도 '특검 논란' 후폭풍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9일 2차 종합특검 후보 추천을 둘러싼 '인사검증 실패'에 대해 "대통령께 누를 끼쳐 죄송하다"며 재차 사과했다. 민주당이 이재명 대통령의 대북송금사건과 관련해 김성태 쌍방울 전 회장을 변호했던 전준철 변호사를 추천한 사실이 불거지자, 이 대통령은 조국혁신당이 추천한 권창영 변호사를 특검으로 임명하며 민주당을 강하게 질타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대표는 "당의 인사검증 시스템 문제"라며 책임을 인정하고 제도 개선을 약속했으나, 전 변호사를 추천한 이성윤 최고위원은 "윤석열 정권의 탄압 피해자"라며 전 변호사를 옹호했다. 반면 이언주·강득구·황명선 등 비당권파 최고위원들은 "보고 없는 추천"이라며 강하게 반발했고, 친명(친이재명)계 일각에선 이성윤 사퇴론까지 나오며 지도부에 대한 공세가 이어졌다.

집권 초기 합당 및 당·청 갈등 이례적

특검 후보 논란은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문제와 맞물려 민주당 내부 갈등을 키우고 있다. 조국 대표는 9일 "진영 전체보다 계파 이익을 앞세우며 권력투쟁을 벌이지 말라"고 민주당 갈등에 참전했다. 그는 "설 연휴 전인 2월13일까지 민주당의 공식 입장을 결정하라"며 사실상 최후통첩을 재확인했다.

당·청 관계도 상당히 헝클어진 모습이다. 청와대 사정에 밝은 한 인사는 "이재명 대통령의 보완수사권 문제 등 검찰개혁에 대한 신중한 검토 요청을 묵살하고, '합당'이라는 중요한 사항을 일방 통보해도 청와대가 당 지도부에 대한 불만을 겉으로 표출하지 않다"면서 "그런데 '황당한 특검 후보 추천' 까지 나오자,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던 것 같다"고 귀띔했다.

이례적인 이 대통령의 불만 표출에 정 대표는 낮은 자세를 보이면서 '합당'에 대한 당내 의견수렴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조국 대표의 "권력투쟁" 비판과 비당권파의 "잘못된 추천" 공세, 친명계의 사퇴 요구가 이어지고 있어 차기 전당대회를 겨냥한 정 대표의 행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국힘 '김종혁도 제명' 확정…친한계 '숙청 정치' 반발

국민의힘도 계파 갈등의 골이 깊게 파지고 있다. 중앙당 윤리위는 장동혁 대표 등 지도부 비판에 대해 '당 모욕'을 이유로 김종혁 전 최고위원을 제명했고, 최고위가 9일 이를 확정했다. 친한(친한동훈)계는 이를 "숙청 정치"로 규정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추가로 서울시당 위원장 배현진 의원(친한계)에 대한 징계 논의가 불거지며 갈등은 정점에 달했다. 친한계는 한동훈 전 대표 제명에 이어 김종혁·배현진 징계를 '계파 청산'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장동혁 지도부는 "지속적 당 모욕에 대한 불가피한 조치"라며 단호한 모습이다. 장 대표는 최고위에서 제명 문제를 언급하지 않고 정부·여당 비판에 집중하면서 당내 충돌을 최소화하려 했으나 한계가 뚜렷하다.

양당 리더십 위기…민심 피로도 우려

여의도 정치권에서는 양당 지도부의 '당원 중심 강공'이 계파 갈등을 구조화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민주당은 특검·합당·당청 문제가 얽히며 친명-비명 대립이 심화됐고, 국민의힘은 친한계 징계 사태로 지도부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

당심의 급진화가 중도층 민심의 피로를 부를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영수 전 영남대 교수는 "민주당이 내홍에 매몰되면 이재명 정부 국정동력이 약화되고, 국민의힘이 계파 청산에 치중하면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수도권에서 전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청래·장동혁 대표가 당원의 박수와 민심의 신뢰 사이에서 어떤 선택을 내릴지 주목된다.

이영란 기자 yrlee31@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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