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차한다더니 다시 증차...제주 버스정책 여기저기 ‘혼선’
섬식-노선-결제까지 도민 혼란

제주도가 중복 노선과 비효율성을 개선한다며 대규모 버스 감차에 나섰지만 불과 1년 만에 이를 축소하면서 노선과 시간, 양문형버스 도입까지 계획이 줄줄이 변경됐다.
9일 제주도에 따르면 당장 12일부터 예비 버스 6대를 투입하는 등 순차적으로 25개 노선을 조정하고 버스 26대를 추가 투입하기로 했다.
당초 제주도는 버스 운영의 효율성을 내걸어 2024년 8월부터 74개 노선에서 버스 64대를 감차했다. 중복 구간과 수요가 적은 노선을 통폐합하는 방식으로 추진됐다.
그 여파로 152번과 326번, 352번, 521번 버스가 사라지고 다른 노선과 통합됐다. 이용자가 많은 200번대 일반 간선버스 운항 횟수도 줄었다.
제주도는 맞춤형 감차로 버스 효율성이 높아진다고 예측했다. 버스 감소로 연간 152억원, 10년간 1783억원의 예산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며 홍보하기도 했다.
하지만 개편 1년 만에 출퇴근 만차가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특정 노선에서 배차 간격이 길어지면서 민원이 속출했다. 지난해 말까지 실제 감차도 64개 노선에서 75대로 확대됐다.
이용객들의 불만이 커지자, 제주도는 25개 노선을 재조정하기로 했다. 75대 감차 계획도 대폭 수정하고 이중 26대를 되살리기로 했다.
감차 노선인 800·801번, 211·212번, 221·222번, 311번은 모두 증차로 방향을 틀었다. 제주시터미널에서 한림고를 오가는 급행 101번 버스도 신설한다.
서귀포시의 경우 성산에서 남원을 거쳐 서귀포터미널을 오가는 501번 버스를 추가했다. 대정 모슬포에서 서귀포시를 거쳐 남원을 오가는 500번 버스는 유지된다.
노선과 운항 횟수가 늘면서 버스 도입계획도 달라졌다. 당초 제주도는 올해 노후화 된 버스 180여대를 교체하기로 했다. 이중 양문형 버스가 120대 가량이다.
섬식 정류장을 도입한 제주형 간선급행버스체계 고급화(S-BRT) 정책에 따라 대부분의 버스는 양문형 버스로 구매해야 한다. 1대당 가격은 3억7000만원 가량이다.
연말까지 버스 승하차 단말기 통합 작업도 이뤄진다. 제주도는 어린이·청소년 무료 교통복지카드를 발급하면서 모든 버스에 티머니를 대체할 온(on)나라페이 단말기를 설치했다.
이에 현재 도내 933대 버스에는 단말기 2종이 혼재돼 있다. 이에 양문형 버스에는 단말기만 5대가 설치돼 관광객을 포함한 일부 이용객이 혼선을 빚고 있다.
제주도는 5억5000만원을 투입해 연말까지 결제 시스템을 통합하는 고도화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2027년 1월 전국 최초의 호환 단말기 운영이 목표다.
제주도는 노선 개편 전에 각 읍면동에 관련 내용을 전파하고 이용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시행 이후 집중 모니터링을 거쳐 불편 사항도 재점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