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4000억원' 성수4지구 수주전 현실화…대우·롯데 4년 만에 '리턴매치'

홍여정 기자 2026. 2. 9. 15:54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포츠한국 홍여정 기자] 1조4000억원짜리 '한강변 빅매치'가 성수동에서 다시 열린다. 서울 강북 재개발 최대어로 꼽히는 성수전략정비구역 제4지구(성수4지구) 시공권을 놓고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이 정면 충돌하면서, 2022년 한남2구역 수주전 이후 4년 만의 리턴매치가 성사됐다. 대우건설이 또 한 번 승기를 잡을지, 롯데건설이 설욕에 성공할지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성수전략정비구역 제4지구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조합 사무실 ⓒ홍여정 기자

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마감한 성수4지구 시공사 선정 입찰에는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이 최종 참여했다. 지난해 12월 진행된 현장설명회에서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을 비롯해 DL이앤씨, SK에코플랜트, HDC현대산업개발, 금호건설 등 건설사 6곳이 참석했지만 4개사가 입찰을 포기하며 양자 대결로 압축됐다.

양 사의 수주전은 이미 예고된 바 있다. 롯데건설은 지난 4일, 대우건설은 5일에 각각 입찰 보증금 500억원을 납부했다.

경쟁 입찰이 성사되며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은 지난 2022년 한남2구역 이후 4년 만에 수주전을 펼치게 됐다. 당시 대우건설은 하이엔드 브랜드 '써밋'을 앞세워 롯데건설을 제치고 사업을 수주했다.

이번 성수4지구는 향후 한강변 정비사업에서 두 회사의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가 될 수 있어 의미가 크다. 이에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은 각각 '온리 원(Only One) 성수'와 '맨해튼 프로젝트'라는 비전을 통해 조합원들의 표심을 사로잡겠다는 목표다.

THE SEONGSU 520 조감도 ⓒ대우건설

대우건설의 비전 '온리 원 성수'에는 '세계에 하나뿐인 성수'라는 독보적 가치를 구축하겠다는 의미가 담겼다. 단지명으로는 기존 '써밋'을 대신해 '더 성수(THE SEONGSU) 520'을 제안했다. 회사 측은 520m의 한강 조망 라인을 갖춘 성수4지구만의 압도적 입지를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설계사와도 협업에 나선다. 대우건설은 미국 LA 게티 센터, 바르셀로나 현대미술관 등을 설계한 마이어 아키텍츠(Meier Architects)와 협업할 예정이다. 건축구조 및 조경 분야는 영국의 아룹(ARUP)과 그랜트 어소시에츠(Grant Associates)와 협력한다.

입찰 제안서 제출에 앞서 지난달 김보현 대우건설 사장은 성수4지구 사업지를 방문해 수주 의지를 드러냈다. 대우건설은 조합원 분담금 최소화 등 압도적인 금융·사업 조건을 제시하기 위해 전사적 역량을 결집하겠다는 방침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성수4지구는 단순한 재개발사업이 아니라, 향후 성수동의 이미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핵심 사업지"라며 "세계적인 건축 거장과의 협업을 통해 조합원들께 자부심을 드리는 것은 물론, 서울을 넘어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주거 랜드마크를 목표로 설계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성수 르엘 BI ⓒ롯데건설

롯데건설의 '맨해튼 프로젝트'는 하이엔드 주거의 본고장인 미국 맨해튼을 뛰어넘는다는 의미를 담았다. 또한 단지명으로는 '성수 르엘'을 제안했다. 최고의 입지에만 엄격히 적용되는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 '르엘'의 품격을 담아 압도적인 주거 가치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롯데건설은 국내 최고 높이인 555m의 롯데월드타워를 시공한 기술력과 노하우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롯데타워 프로젝트 당시 협업한 글로벌 구조설계사 '레라(LERA)'와 다시 손잡는다. 롯데건설은 이번 협업을 통해 성수4지구의 지반, 바람 등 환경적 요소를 정밀하게 고려해 안정성과 유지관리 편의성을 갖춘 구조 설루션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초고층 단지인 성수4지구의 구조설계에 국내 1위 초고층 건축물인 롯데월드타워를 시공한 기술력과 노하우를 발휘해 '성수 르엘'을 세계적인 하이퍼엔드 단지로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성수4지구 재개발 사업은 성동구 성수2가1동 일대 약 8만9828㎡ 부지에 지하 6층∼지상 64층, 1439가구 규모 공동주택과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총공사비는 1조3628억원이다.

 

스포츠한국 홍여정 기자 duwjddid@hankooki.com

Copyright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