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에 밀린 韓 바이오 기술… "AI로 추월할 힘, 건강보험 데이터에"

전유진 2026. 2. 9.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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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특허 세계 9위… 스위스·중국에 밀려
의약품 개발 기술은 미국 대비 3.6년 뒤처져
"건강보험·임상DB… AI 시대의 다이아몬드"
게티이미지뱅크

인공지능(AI)이 한국 바이오헬스 산업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는 한국은행 분석이 나왔다.

9일 한은이 발표한 '첨단 바이오헬스 산업 육성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1위 제약 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 매출(28억 달러)은 글로벌 상위 3개 제약사 평균(578억 달러)의 5% 수준에 그쳤다. 성원 한은 미시제도연구실 과장은 "국내 바이오헬스 산업은 바이오시밀러(복제약), 위탁개발생산(CDMO) 등 틈새시장을 중심으로 성장했지만 혁신생태계가 미흡해 고혁신 신약과 첨단 의료기기 분야에선 큰 격차를 보인다"고 진단했다.

원천기술 경쟁력 부족이 산업 격차 원인으로 지목됐다. 실제 2016~2023년 중 미국 내 우리 기업 바이오헬스 특허출원건수는 4,800건으로 세계 9위 수준에 머물렀다. 인구 규모가 훨씬 작은 스위스(8,700건)와 후발주자인 중국(5,900건)보다도 뒤처진다. 또 '2024년 보건의료·산업 기술수준조사'에 따르면 미국과 비교해 우리나라 의약품 개발 기술은 3.6년, 의료 기기 개발 기술은 2.8년 각각 뒤떨어져 있다.

그래픽=이지원 기자

한은은 바이오헬스 산업이 신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며 AI를 통한 산업 육성을 강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바이오헬스 시장은 향후 5년간 연평균 5.0% 성장한다. 이는 자동차 시장 성장률(2.7%)의 두 배 수준이다. 성 과장은 "5,000만 인구 건강보험과 병원 임상 데이터는 'AI 시대 다이아몬드'라 불릴 만큼 희소성 높은 국가 자산"이라며 "한국은 미국 출원 AI 특허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AI 의료기기 건수도 세계 4위 수준으로 성장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대규모 고품질 바이오 데이터를 구축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현재 데이터 활용에 따른 위험과 비용은 개인·병원이 부담하는 데 반해, 이익은 기업·연구자와 사회 전체로 분산돼 바이오 데이터 활용이 저조하다. 이에 한은은 '국가 승인형 바이오 데이터 개방 체계'를 구축해 법에서 정한 공익성 요건을 충족한 연구에 한해 데이터 활용을 승인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전유진 기자 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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