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볼 집어삼킨 '反이민 비판' 메시지…트럼프 "美에 대한 모욕"

뉴욕=심재현 특파원 2026. 2. 9.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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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대 스포츠 축제인 미국프로풋볼(NFL) 챔피언 결승전 '슈퍼볼'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반(反)이민정책을 둘러싼 정치적 무대가 됐다.

미국령 푸에르토리코 출신의 그래미상 수상자 배드 버니가 8일(현지시간) 펼친 슈퍼볼 하프타임 무대에서 라틴계 정체성을 여과없이 드러내면서 미국의 다양성을 강조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위대함에 대한 모욕"이라고 강한 불쾌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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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령 푸에르토리코 출신의 그래미상 수상자 배드 버니가 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의 리바이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슈퍼볼 하프타임 무대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미국 최대 스포츠 축제인 미국프로풋볼(NFL) 챔피언 결승전 '슈퍼볼'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반(反)이민정책을 둘러싼 정치적 무대가 됐다. 미국령 푸에르토리코 출신의 그래미상 수상자 배드 버니가 8일(현지시간) 펼친 슈퍼볼 하프타임 무대에서 라틴계 정체성을 여과없이 드러내면서 미국의 다양성을 강조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위대함에 대한 모욕"이라고 강한 불쾌감을 표했다.

이날 공연은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단속정책과 맞물려 시작 전부터 긴장감을 자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프타임 무대를 꾸밀 가수로 지난해 배드 버니가 선정되자 "증오를 뿌리는 끔찍한 선택"이라며 일찌감치 경기 관람을 거부했고 미국 보수 진영에서는 '영어 전용 공연'을 요구하면서 별도의 온라인 하프타임 쇼를 중계하는 등 문화전쟁 양상이 빚어졌다.

하지만 배드 버니는 이런 상황에도 이날 공연에서 농촌 마을, 노점상, 결혼식장 등 푸에르토리코를 상징하는 다양한 공간을 배경으로 스페인어 히트곡을 열창하면서 문화적 영향력을 과시했다. 공연 중 경기장 전광판엔 "증오보다 더 강한 것은 오직 사랑뿐(THE ONLY THING MORE POWERFUL THAN HATE IS LOVE)"라는 문구를 띄우면서 연대를 강조했다.

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의 리바이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슈퍼볼 하프타임 무대에서 배드 버니가 특별게스트로 등장한 팝스타 레이디가가와 함께 공연을 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공연 도중 특별 게스트로 깜짝 등장한 팝가수 레이디가가도 자신의 히트곡 '다이 위드 어 스마일(Die With A Smile)'을 라틴풍으로 편곡해 불러 배드 버니의 메시지에 힘을 보탰다.

배드 버니는 공연 중간 TV를 지켜보는 아이에게 그래미 트로피를 건네주며 "언제나 너 자신을 믿어라"라고 말하는 장면도 연출했다. 이 아이는 미국 미네소타에서 아버지와 함께 이민관세단속국(ICE)에 억류됐다 풀러난 소년 리암 라모스로 알려졌다.

공연 막판엔 "함께, 우리는 아메리카(Together, We are America)"라는 문구가 적힌 풋볼공이 등장했다. 배드 버니는 "아메리카에 신의 가호를"이라며 칠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파라과이, 볼리비아, 페루, 에콰도르, 브라질, 캐나다, 미국 등 아메리카 대륙의 국가를 호명했다.

배드 버니는 지난 1일 열린 그래미 시상식에서 스페인어 앨범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올해의 앨범'을 수상하는 등 총 3개 부문을 휩쓸면서 스페인어로 수상 소감을 밝히던 중 영어로 "ICE OUT(이민세관단속국은 물러가라)"이라고 말해 주목을 받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 캡쳐.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배드 버니의 공연 직후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선 "(올해) 슈퍼볼 하프타임 쇼는 끔찍했고 역대 최악 중 하나"라며 "도대체 무슨 의미인지 알 수도 없고 미국의 위대함에 대한 모욕이며 성공·창의성·우수함이라는 우리의 기준에도 미치치 못한다"고 비판했다.

또 "이 사람(배드 버니)이 무슨 말을 하는지 한마디도 알아들을 수 없고 춤은 역겹기 짝이 없는데 특히 미국 전역과 전 세계에서 시청하는 어린이들에게는 더 그렇다"며 "이번 쇼는 역사상 최고의 주식시장과 퇴직연금 기록을 세우고 있는 미국에 대한 모욕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닐슨 및 어도비 애널리티스 잠정 집계에 따르면 이날 하프타임 무대 시청자 수는 미국 내 기준으로 TV와 스트리밍 서비스 등을 합해 총 1억2850만명으로 슈퍼볼 경기 평균 시청자(약 1억2100만명)를 넘어서면서 2024년 어셔가 세운 기록(1억2930만명)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날 제60회 슈퍼볼에선 시애클 시호스크가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를 29-13으로 꺾고 통산 2번째 슈퍼볼 우승을 달성하면서 2015년 제49회 슈퍼볼에서 뉴잉글랜드에 밀려 고배를 마셨던 아픔을 11년만에 설욕했다.

8일(현지시간) 미국프로풋볼(NFL) 챔피언 결승전 '슈퍼볼'에서 시애틀 시호크스가 우승한 뒤 쿼터백 샘 다널드가 우승컵을 들고 있다. /로이터=뉴스1


뉴욕=심재현 특파원 ur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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