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식타시 데뷔전 오버헤드킥 골로 가치 증명한 오현규…대표팀 활약까지 이어질까

박효재 기자 2026. 2. 9.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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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식타시 오현규. 구단 X캡처

튀르키예 프로축구 명문 베식타시 123년 역사상 첫 한국인 선수인 오현규(25)가 데뷔전부터 환상적인 오버헤드킥 골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9일 튀르키예 이스탄불 투프라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알라니아스포르와의 2025~2026시즌 튀르키예 수페르리가 21라운드 홈경기에서 오현규는 후반 9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높게 뜬 공을 아크로바틱한 오버헤드킥으로 연결해 동점골을 터트렸다.

지난 5일 벨기에 헹크에서 1400만 유로(약 242억원)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베식타시에 합류한 지 불과 나흘 만이었다.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오현규는 전반 29분 페널티킥을 유도해 팀의 첫 골에도 결정적 역할을 했다. 베식타시는 오현규의 하드캐리에 힘입어 0-2로 끌려가던 경기를 2-2 무승부로 만들며 귀중한 승점 1점을 가져왔다.

오현규는 이날 90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슈팅 5개 중 3개를 유효슈팅으로 연결했고, 소파스코어로부터 팀 내 최고 평점 8.2점을 받았다. 입단 나흘 만에 데뷔전 기회를 얻은 오현규는 완벽한 답을 내놨다.

이날 경기는 알라니아스포르의 황의조(34)와 코리안 더비로 펼쳐졌다. 황의조는 전반 9분 선제골을 도우며 도움을 기록했지만, 오현규가 더 강렬한 임팩트를 남기며 베식타시 팬들의 확실한 눈도장을 받았다. 경기 후 오현규는 “홈에서 첫 경기를 하게 되어 기쁘다. 훌륭한 구단에서 뛰게 되어 자랑스럽다. 하지만 이기지 못해 기쁘지 않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오현규의 화려한 데뷔는 대표팀에도 긍정적인 신호다. 2022 카타르 월드컵 당시 손흥민의 안와골절 부상에 대비한 등번호 없는 27번째 예비 선수로 팀에 동행했지만 최종 엔트리에 오르지 못했던 설움을 딛고, 홍명보 감독 부임 후 대표팀 주축 공격수로 자리잡았다. 홍명보호 출범 초반 주민규(대전하나시티즌), 오세훈(마치다 젤비아)에 밀려 후반 조커로 활약했지만, 꾸준한 득점포로 주전 경쟁에서 승리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에서만 4골을 기록한 오현규는 요르단전 A매치 데뷔골을 시작으로 중요한 순간마다 골 결정력을 발휘했다. 특히 이라크와의 홈 4차전에서는 1-1로 맞선 상황에서 팀에 리드를 안기는 골을 터트리며 승부처에서 강한 면모를 뽐냈다.

한국은 북중미 월드컵 A조에서 개최국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유럽 플레이오프 승자와 대결한다. 황희찬(30·울버햄프턴)의 잦은 부상으로 공격 자원 공백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오현규의 꾸준한 활약은 반갑다.

튀르키예 무대에서 보여준 골 결정력이 대표팀까지 이어진다면 월드컵에서 공격 라인의 파괴력은 유지될 것으로 기대된다. 오현규는 이날 경기 후 “팀에서도 주전으로 뛰어야 대표팀에서도 주전으로 뛸 수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베식타시에서의 성공적인 적응과 꾸준한 활약이 북중미 월드컵 주전 공격수 자리를 확고히 하는 열쇠가 될 전망이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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