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 우리는 사나짱"…다카이치 압승 부른 '사나카츠' 뭐길래

"우리는 사나짱이라고 불러요."
지난주 일본 도쿄의 한 유세 현장에서 20대 여대생들이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에 대해 한 말이다. '짱'은 일본에서 친근한 사이에 쓰는 애칭이다. 학생들은 다카이치 총리의 매력으로 권위주의를 뺀 '미소'를 꼽았다. 한 학생은 총리와 같은 펜을 쓴다며 "더 가까워진 느낌"이라고 말했다.

20~30대 여성들 사이에선 총리의 패션과 생활 습관을 따라 하는 일명 '사나카츠'(다카이치 총리의 애칭 '사나'와 활동을 뜻하는 '카츠'가 합쳐진 말)로 불리는 팬덤 문화가 형성됐다. 다카이치 총리는 SNS에서도 경쟁자들을 압도한다. X(옛 트위터) 팔로워는 약 260만명에 달한다. 다카이치 총재가 "미래는 우리 손으로 개척하는 것. 자민당은 그 선두에 서겠다"고 말한 쇼츠는 유튜브에서 조회수 1억3800만회를 넘겼다. 다카이치 총리의 비서인 기노시타 노보루는 "젊은 세대는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SNS에서 접한 이미지를 받아들인다"면서 "우리가 특히 공을 들이고 있는 부분이 바로 그 지점"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주요 야당은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특히 자민당의 옛 연정 파트너였던 공명당이 입헌민주당과 급조해 만든 중도개혁연합은 시너지보다 혼선을 낳았다. 정치 노선도 맞지 않는 정당들이 의석수 지키기에만 급급해 손을 잡았단 비판이 뒤따랐다.
다카이치 총리가 여성 총리로서 신선함과 열정을 앞세워 유권자들에게 다가갔다면 야권은 여전히 남성 정치인 중심이었다. 온라인에선 중도개혁연합에 '5G'라는 굴욕적 별명이 붙었다. 일본어로 아저씨를 뜻하는 '오지상'의 발음을 비튼 말장난으로, 당 지도부가 모두 나이많은 남성 정치인이란 상황을 반영했다.

선거 패배에 따라 중도개혁연합 지도부는 사퇴할 가능성이 크고 연합의 존속 여부도 불투명하다. 노다 요시히코 공동대표는 9일 기자회견에서 선거 참패에 대해 "내 역량이 부족했다는 말 외엔 할 말이 없다. 큰 책임을 느낀다"면서 거듭 사퇴 의사를 밝혔다.
마키하라 이즈루 도쿄대 교수는 아사히신문 인터뷰에서 "이번 총선은 다카이치 총리 개인의 인기와 야권의 분열이 만든 결과"라면서도 "총리의 정책 지휘 능력엔 여전히 미흡한 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장기 집권을 목표로 한다면 정치인과 관료뿐 아니라 민간 전문가까지 포함한 폭넓은 신뢰 관계를 구축하고 부처와 당, 관계 단체를 아우르는 통합적 의사결정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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